스타들의 소신 발언이 연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예능 토크쇼 등을 통해 전달되는 이들의 발언은 민감한 이슈를 다뤘다는 점에서 종종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한다. 엄청난 대중적 파급력 때문에 발언의 진의와 무관하게 곤혹을 치르기도, 순식간에 개념 스타로 떠오르기도 한다.
최근 가장 핫하게 떠오른 소신 발언 스타들을 살펴봤다.
어떤 목적을 지닌 게 아닌 평소 솔직한 자신의 가치관을 담은 스타의 발언들은 때때로 대중의 박수를 받는다.
그 내용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어서인 경우도 있고, 말 그대로 인간적인 솔직한 매력이 통했을 때다. 대표적인 예가 배우 유아인과 클라라의 경우다.
유아인은 앞서 수차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초지일관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고수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최근에는 SBS 라디오 파워FM ‘공형진의 씨네타운’에 출연해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직접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유아인은 트위터 상에서 벌어지는 설전에 대해 “생활 상의 전투”라고 정리했다.
그는 “나는 호전적인 사람이다. 싸움을 통해서든 엇갈리는 사람들의 감정을 통해 무엇인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며 “인식이든 의식이든 모든 것들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을 차단해놓고 정제된 모습만 내보내는 방식이 아직 익숙하지 않다. 이게 새로운 세대 배우가 보여줘야 하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노출’ 관련 소신 발언으로 화제가 된 클라라 역시 솔직하고 현실적인 발언으로 네티즌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유명 소설가 공지영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자신감을 나타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시작은 공지영 작가였다.
공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솔직히 여자 연예인들의 경쟁적 노출, 성형 등을 보고 있으면 여자들의 구직난이 바로 떠오른다”며 “먹고 살 길이 정말 없는 듯하다. 이제는 연예인 뿐 아니라 TV나 매체에 나오는 모든 여성들도 그 경쟁 대열에 ㅜㅜ”라는 글을 남겼고 이에 클라라가 반격에 나섰다.
클라라는 트위터 멘션으로 “뜨끔해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게 관심은 직장인 월급과 같고, 무관심은 퇴직을 의미해요. 월급을 받아야 살 수 있는 것. 하지만 월급이 삶의 목표가 아니듯, 제 목표도 관심이 아니에요. 훌륭한 연기자가 되는 것이에요”라고 밝혔다.
또한 “나도 안다. 그냥 예쁘기만 한 건 아무 의미없다는 거. 뭔가를 잘하는데 예쁘면 조금 도움이 될 뿐. 노래를 잘하면서 운동을 잘하면서, 연기를 잘하면서 덤으로 예쁘면 좋다.나도 안다. 내가 예쁜 거. 하지만 잘하는 게 없다면 예쁜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고 남겼다. 무조건 적인 공격도 아닌, 현실에 대한 솔직한 고민과 소신을 담아 이미지 상승 덕을 톡톡히 본 케이스다.
때때로 자신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 과도한 정의감 혹은 감정 이입으로 공개 사과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배우 정준호와 최필립은 굉장히 민감한 사안인 ‘연예병사’ 관련 발언을 했다가 대중의 뭇매를 호되게 맞아야 했다. 결국 공개 사과로 사태는 마무리 됐다.
정준호는 앞서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연예병사제도 폐지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없애는 것 보다는 문제점을 잘 파악해 장기적으로 원할하게 운영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혈기왕성한 나이에 그럴 수 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실수 하나로 평생 가슴 아프게 한 것이 연예인 입장에서 가혹하지 않나 싶다”고 두둔해 논란을 낳았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정준호는 공식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안녕하세요. 정준호입니다. ‘쾌도난마’ 생방송을 보니… “‘쾌도난마’에서 제 소신을 조리 있고 적확하게 전달하지 못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젊은 세대들이 한 번의 실수로 너무 큰 것을 잃게 돼서는 안 되고 저 또한 젊은 시절 실수를 했다는 논지의 발언이었다. 생방송 후 다시 보니 발언의 취지와 달리 오해가 있을 수 있겠다 판단돼 사과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배우 최필립 역시 마찬가지다. 최필립은 연예병사의 근무 실태를 취재해 방영한 ‘현장21’에 대해 “‘현장21’이 뭐지? XX 집단인가? 이딴 사생활 캐서 어쩌자는 거지? 미친 XX들. 너희들은 그렇게 깨끗하냐? 참나”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빈축을 샀다.
논란이 거세지자 최필립은 해당 글을 삭제, “방송 시청을 하지 않은 채 경솔하게 글을 올렸습니다.심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는 사과 글을 게재했다.
그는 또한 논란 후 가진 첫 공식석상에서 “경솔했던 행동으로 프로그램과 형님들(출연자들)에 누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형님들이 용기를 주셔서 다시 합류하게 됐다. 앞서 경솔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애매한 예, 안선영 ‘어떻게 보고 듣냐에 따라..논란 형’
방송인 안선영의 경우 좀 애매한 경우다.
안선영은 앞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나는 좀 속물이라 나보다 100만 원이라도 더 벌지 않으면 남자로 안 보였다. 재벌 2세, 집안 돈 많은 거 하나도 안 따지고 본인의 연봉이 나보다 100만 원이라도 많아야 존경심이 생긴다”고 말해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편집의 변수가 다수 존재하는 방송이었다는 점, 그 사안이 지극이 개인적인 것이었다는 점, 직업과 상황 자체가 예능이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어떻게 보냐에 따라 큰 사안이 아닐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안선영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긴 시간 녹화에 짧게 나온 말들로 다 설명하긴 참 어렵네요. 팬심에 오해로 상처난 건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제 책을 보내드리고 그걸 읽으시면 그냥 제가 진짜 어떤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인지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읽고 비판해주세요. 주소 부탁드립니다”면 “응원도 질책도 감사합니다. 이번 계기로 더 성장하겠습니다...! 모처럼 뜬 환한 햇살처럼 좋은 하루되세요”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