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강호동의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이하 ‘무릎팍 도사’) 자리를 꿰차고 새롭게 선을 보인 파일럿 프로그램 ‘화수분’이 2%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무릎팍 도사’의 대안으로 나왔지만 이 같은 시청률이면 딱히 효과적인 구세주가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화수분’의 시청률은 2.6%(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방송된 ‘무릎팍 도사’ 박찬호 편 시청률인 4.0%보다 무려 1.4%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화수분’은 지난 3월 MBC에서 이미 한 차례 파일럿 형식으로 방송된 바 있는 프로그램으로 당시 스타와 일반인의 사연을 재구성하는 콩트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날, 방송인 김성주와 배우 김갑수, 애프터스쿨의 유이와 개그맨 정준하, 그리고 서경석이 MC로 나선 가운데, 유이・정준하・서경석의 이야기가 재연됐다.
사진=화수분 캡처 |
방송에 앞서 ‘화수분’은 예능프로그램 최초로 ‘MBC 뉴스데스크’가 촬영되는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무엇보다 지난 1999년 종영한 ‘테마게임’ 이후로 사라진 드라마타이즈 형식을 14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고 알려지면서 큰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걸까. 뚜껑을 연 ‘화수분’은 기존에 많이 시도되었던 ‘재연 콩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드라마와 뉴스의 조합이라는 콘셉트는 제법 그럴듯해 보였지만, 정작 실상은 ‘뉴스데스크’ 스튜디오에서 어설프게 뉴스 형식을 따온 것 외에는 뉴스와의 연관은 전혀 없어 보였다. 화려한 외양과는 달리 알맹이는 스타들의 콩트와 MC들의 뻔한 멘트와 리액션, 그리고 김갑수의 생뚱맞은 연기력 평가가 다였다. 시대를 역행한 것 같은 진부한 진행은 촌스러움마저 자아냈으며, 콩트 내 과장된 연기는 어색함을 안겼다.
스타들의 사연 역시 식상했다. 데뷔만 했으면 성공했을 것이라는 가요계에 전설 ‘오소녀’의 이야기를 본인들이 직접 재연한다고 예고할 때까지만 해도 흥미로웠다. 오소녀는 유이와 가수 지나, 원더걸스의 유빈, 시크릿의 전효성, 스피카의 양지원 등이 각자의 그룹으로 데뷔하기 전 소속됐던 걸그룹. 데뷔 직전까지 갔다가 회사경영의 악화로 빛을 보기도 전에 해체했던 비극적인 사연을 지닌 걸그룹이기도 하다. 하지만 원년멤버가 모였다는 기대와는 달리 정작 그 안의 내용은 당시 오소녀를 키웠던 소속사 사장님이 홍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새로운 정보도 없었다.
이어 소개된 정준하와 니모의 사랑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정준
구관이 명관인 걸까. 2%의 시청률에도 ‘화수분’이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