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9일 밤 드디어 첫 선을 보인 Mnet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의 주인공은 참가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였다. 그동안 ‘시즌4’까지 거치면서 수많은 사연들이 시청자들을 만났지만, 이번처럼 첫 회부터 강렬하게 감동을 주며 브라운관으로 시청자들을 흡입시킨 느낌은 처음이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참가자는 미스터 파파. 이승철, 이승환, 유희열 등 내노라하는 가수들의 연주 세션을 맡아왔던 실력파 뮤지션들인 미스터 파파는 실력과 감동을 동시에 보여줬다. 심사위원인 이승철이 “프로중에 최정상 프로”라고 극찬하며 노래가 끝나자 “쇼케이스냐”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만 59세에 오디션에 도전한 김대성 스테파노 씨는 결국 심사위원 이하늘을 오열케 했다. 심사위원들 뿐 아니라 관객들까지도 함께 한 공개오디션에 참여한 김 씨는 20년 전 사별한 아내와 추억을 고백한 후 김목경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불러 이하늘과 관객들을 눈물지게 했다. 결국 만장일치로 김 씨는 슈퍼위크 티켓을 거머쥐었다.
서울 3차 예선에 지원한 울산 출신 정비공 박시환 씨도 4전 5기의 감동적인 합격 스토리를 그려냈다. 이미 ‘슈스케’ 시즌1부터 4까지 참여했던 박 씨는 계속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었고, 이젠 노래하고 싶다”며 “계속 도전하면 (실력이) 늘 것 같았다”고 말한 후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를 열창했다. 노래를 들은 심사위원들은 “왜 그동안 떨어졌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박 씨를 합격시켰다.
이외에도 미국에서 건너온 박재정 군은 독특한 보이스로, 12살 조윤선 군은 현란한 우크렐라 연주실력과 어린 나이답지 않은 관록으로, 아버지가 건설회사 회장직을 맡고 있으면 본인은 골프를 하고 있는 정다희 등이 합격자에 이름을 올리며 슈퍼위크에 입성했다.
이날 방송에서 참가자들은 대부분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이는 심사위원들의 평가에서도 알 수 있다. ‘슈스케’ 초창기에는 노래를 잘 하느냐, 못하느냐가 최대의 기준이었다면, 한층 실력이 높아진 ‘시즌3’에서부터는 스타로서의 개성을 찾기 시작했고, ‘시즌5’에서는 참가자들의 색깔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노래 실력은 기본이 되어버
때문에 한층 이들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사연)이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 어떤 사연을 바탕으로 어떤 노래를 부르냐가 합격 혹은 시청자들의 평가와 연결되는 것이다. 물론 이 드라마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지역 예선까지일 것이다. 그 다음은 색깔이 분명한 실력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할테니 말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