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우 유 씨 미-마술사기단’(이하 마술사기단)을 보며 관객은 눈을 크게 뜰 필요는 없다. 극 중 마술은 영화적 장치와 잘 맞아 떨어져 볼거리를 더하는데, 후반부 모건 프리먼(태디어스, 마술사들의 트릭을 깨 돈을 버는 인물)의 입을 빌려 그 비법은 공개된다. (물론, 전부는 아니라서 아쉬운 부분이 좀 있긴 하다)
‘마술사기단’은 한 번쯤 넋 놓고 마술에 빠져든 관객이라면 좋아할 만하다. 또한 은행을 터는 케이퍼 무비인 동시에, 의적 로빈후드 같이 사람들을 도와주는 마술사들의 훈훈한 이야기가 흥미를 전할 게 분명하다. 아울러 주인공 마술사들이 모이게 된 이유와 감독이 전하려는 바를 마지막에 알아차렸을 때 또 한번 이 영화의 매력에 빠져든다.
첫 정면부터 눈길을 끈다. 잘생긴 아틀라스(제시 아이젠버그)는 카드 마술로 관객을 집중시킨다. 상대가 생각한 카드를 빌딩의 불빛으로 형상화하는 마술이라니…. 또 독심술사 메리트(우디 해럴슨), 빠른 손놀림이 일품인 잭(데이브 프랑코)도 관객의 혼을 빼놓는다. 탈출 마술의 귀재인 매력적인 홍일점 헨리(아일라 피셔)도 남성 팬들의 눈을 사로잡고 만다.
물론 관객이 돈을 받은 이유는 따로 있다. 자본가와 가진자들로부터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후반부 드러나는 그 반전의 이유는 이전 마술들이 이유가 있었음을 전한다. 꽤 괜찮은 반전이다. 흩어진 이야기들을 하나로 모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4명의 젊은 마술사뿐 아니라, FBI 요원 딜런(마크 러팔로)과 인터폴 형사 알마(멜라니 로랑) 등이 마술사들과 대치하는 스토리 전개도 영화를 더 긴장감 가득하게 만든다. 여기에 태디어스의 추격이 더해지면서 궁금증은 더 높아진다.
마술은 공개되면 재미없는 법이지만 감독은 다 보여준다. 가리는 게 없이 친절하다. 그런데 더 재미가 있다. 감독이 원하는 게 명확하고, 관객은 잠들 틈이 없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