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온을 보고 내 동생이 생각났어. 그래서 제자리로 돌려보내고 싶었던 거야...그게 최선이니까”
‘굿 닥터’ 주상욱이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채 절절한 ‘취중연기’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굿 닥터’(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 6회 분은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5회 분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것. 첫 방송부터 6회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왕좌를 수성하며 굳건한 월화 독주체제를 완성한 셈이다.
이날 방송 분에서는 김도한(주상욱)이 술기운을 빌어 차윤서(문채원)에게 가슴 속 깊이 숨겨뒀던 아픈 과거를 고백하는 모습이 담겨졌다.
심지어 박시온에 대한 짜증으로 인해 수술실에서조차 화를 버럭 내는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를 보다 못한 차윤서가 김도한에게 “박시온 대하는 교수님 보면 정말 딴 사람 같아요. 왜 그렇게 박시온에게만 냉정하고 가혹하세요?”라며 답답한 심경을 터트렸다.
이후 포장마차에서 홀로 앉아 술을 마시던 김도한은 차윤서를 불러냈고, 자신의 아픈 상처를 차윤서에게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도한은 당시 부모님에게 “학교 갈 때 데려다 주지 마시고, 이젠 수한이 혼자 가게 하세요. 하지만 이젠 자립심을 키워줘야 돼요. 그래야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사회에 적응할 수 있어요. 세상과 사람에 대한 두려움... 얼마든지 이겨 낼 수 있어요”라며 무리하게 동생을 홀로서기 시켰던 것. 하지만 김도한이 동생의 자립심을 위해 나름대로 내렸던 처방은 결국 동생의 교통사고로 이어졌고, 이 사고로 동생 김수한은 사망하고 말았다.
김도한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나... 나 때문에 동생이... 동생이 그렇게 된 거야. 내가 우기지만 않았어도”라며 동생을 향한 안타까움을 오롯이 드러냈다. “박시온을 보고 내 동생 생각이 났어. 그래서 제자리로 돌려보내고 싶었던 거야. 그게 최선이니까”라며 “그냥...너한테 다 털어놓고 싶었어. 이상한 게, 다른 사람은 모르겠는데 너한테 만큼은 매정한 놈 소리 듣기 싫었어”라며 박시온에게 심하게 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눈물을 흘리며 동생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를 드러내는 김도한의 인간적인 모습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반면 수술실 안에서는 냉철한 카리스마를 폭발시키며 선배의 불의에 당당히 맞서며 카리스마 의사의 면모를 펼쳐냈다. 후배들에게는 따뜻한 방패막이가 돼주는가 하면, 아픈 상처에 눈물을 흘려내는 김도한을 200% 빙의된 듯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의술에만 집착하는 냉철한 의사가 아닌 인간적인 고통을 감내하는 김도한의 내면을 고스란히 펼쳐내 시청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카리스마 넘치고, 무심한 듯 다른 이들을 챙겨주는 연기가 주상욱의 매력이었는데 내면 연기까지 저렇게 잘하다니! 주상욱의 재발견이네요”, “오늘 정말 재밌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술 한 잔 기울이며 건네는 주상욱의 진심은 무한 감동이었다”, “오늘 저는 주상욱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됐습니다. 주상욱의 연기를 보고 제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습니다. 감명 받았습니다”라며 주상욱의 열연에 열혈 응원을 쏟아냈다.
한편 6회 방송 분에서는 차윤서(문채원)가 병원 직원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오경주(윤유선)가 박시온(주원)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충격에 빠지는 모습이 담겨졌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