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2010년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과 서현의 목소리 연기 소식으로 관심을 모았던 애니메이션 ‘슈퍼배드’는 당시 102만7050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한 바 있다. 훈훈한 스토리를 시작으로 달을 훔치는 악당 등장, 개성만점 세 자매, 노란색에 커다란 눈과 고글을 쓴 짜리몽땅한 캐릭터 미니언의 등장은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귀여운 캐릭터의 향연과 첫 목소리 연기에도 능력을 맘껏 발휘하는 태연, 서현의 목소리 연기는 기막힌 조화였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후 더욱 강력해진 이야기와 다양한 캐릭터의 변신을 무기로 ‘슈퍼배드2’가 관객을 찾을 준비를 마쳤다. ‘슈퍼배드2’는 1편에서 달을 훔쳤던 슈퍼 악당 그루가 슈퍼 대디로 돌아와 세상을 지배하려는 최강 악당 군단에 맞서 대활약하는 모험을 그렸다. 특히 1탄을 미처 보지 못한 관객도 전편과 이어지는 부분이 많이 없기에 바로 2탄을 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때문에 이 부분이 흥행 기록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의 애니메이션이 그렇듯 아이들을 위주로 제작되기에 주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예상 가능한 결말이지만 결말로 향하는 과정이 너무도 흥미진진해 아이는 물론 어른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전편과 달리 딸바보로 변신한 악당 그루와 더욱 활발해지고 다양한 행동을 취하는 미니언들의 모습은 극의 흥미를 더한다.
첫째 마고는 여전히 똑똑하고 이번 편에서 남자친구가 생기기에 반전아닌 반전을 선사하기도 한다. 둘째 에디스와 막내 아그네스는 각각 장난꾸러기와 애교쟁이로 이번 편에서도 많은 활약을 알리고 있다. 특히 막내 아그네스의 순수하고 귀여운 말투와 표정은 ‘슈렉’ 장화신은 고양이를 능가할 정도로 깜찍해 보는 내내 엄마미소를 짓게 만든다.
내용뿐 아니라 목소리 연기를 맡은 태연과 서현도 한층 물오르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빛을 발휘한다. 1탄에서는 첫 목소리 연기이기에 조금은 캐릭터와 따로 논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첫 시도치고 꽤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기에 힘입어 2탄 역시 목소리 연기를 맡아 궁금증을 유발시킨 상황에서 ‘슈퍼배드2’ 제작사인 크리스 멜리단드리가 태연과 서현에게 직접 서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더욱 그녀들의 목소리 연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태연과 서현 역시 “다시 목소리 연기를 하게 돼 기뻤고 즐겁게 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태연과 서현은 각각 마고와 에디스 역을 맡았다.
이번 편에서 졸지에 남자친구가 생긴 태연은 행복과 설렘을 오가며 사랑에 빠진 소녀 역을 완벽하게 표현한다. 목소리만으로 감정을 표현했기에 더욱 눈길을 끌며 남다른 두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반면 에디스 역의 서현은 목소리 연기를 판단하기조차 어려울정도 비중이 적지만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표현했기에 박수 받을 만하다. 어쩌면 태연은 실제 목소리와 별반 차이가 없어 그냥 태연이다 라는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참한 이미지가 강한 서현은 장난꾸러기 역을 맡았기에 목소리 연기가 오히려 변신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다. 그러나 변신을 알릴 기회가 적어 조금은 아쉽고, 차라리 막내 아그네스 목소리 연기를 서현이 했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기도 한다.
‘슈퍼배드2’는 단지 인기있는 애니메이션과 가수의 조합이 아닌,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를 목소리 연기와 다양한 캐릭터를 이용해 맛깔나게 관객에게 직접 들려주는, 어릴 적 어머니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과 같은 맥락이기도 하다.
소녀시대 태연과 서현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슈퍼배드2’가 전편보다 강력해진 이야기로 9월 12일 관객을 찾아온다. 사진=슈퍼배드2 포스터, 스틸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