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은 23일부터 방송될 SBS 월화극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에서 남자주인공 이성재의 장인으로 출연한다. 애초부터 딸의 결혼을 반대했던 아버지로서 사위를 미워하는데다 딸의 죽음 이후 더욱 까칠해져서 사사건건 호통을 치는 ‘버럭 장인’ 역할을 맡았다.
박근형이 맡은 우금치는 욕실용 건자재업체 회장으로 아내를 여의고 큰딸까지 잃은 채 슬픔과 분노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극중 미혼인 작은딸 나영(심이영)과 함께 산다.
9일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 속 박근형은 콧수염을 길러 더욱 괴팍해 보인다. 특히 심이영에게 삿대질을 하며 호통을 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 이른 아침부터 사위의 심부름으로 자신을 찾아온 가정부 박복녀(최지우)에게도 못마땅한 눈초리로 인상을 쓰고 있어 박근형의 활약상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박근형이 맡은 우금치는 주변 사람들을 까칠하게 대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지만 사실은 먼저 가버린 아내에 대한 그리움, 지켜주지 못한 딸에 대한 회한의 정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인물이다. 낮이면 사위에게 아이들의 친권을 포기하라고 윽박지르고 밤이면 딸의 무덤에 찾아가 눈물을 흘린다.
수상한 가정부 박복녀의 등장으로 인해 항상 으르렁거리던 장인과 사위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치유해가는 스토리가 감동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한편 ‘수상한 가정부’는 엄마를 잃고 아빠와 4남매가 사는 가정에 정체불명의 가정부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가족이 표정이나 감정 없이 웃지도 않는 가정부 박복녀와 함께 생활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릴 예정이다. 일본드라마 ‘가정부 미타’가 원작이다. 최지우, 이성재 등이 출연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