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밀러는 최근 시애틀에서 열린 인권 캠페인 행사에 참석해 “일단 나는 15세 때 자살을 시도했다”며 “주말에 모든 가족이 집을 비우기를 기다린 후 수면제 한 통을 먹었다. 그 후는 기억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 정신을 차렸고, 월요일 아침에는 아무런 일도 없던 것처럼 학교를 갔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수 차례 언급된 동성애자설을 부인한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게이라는 사실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밝히지 않았다”며 “가족과 친구들에게만 알렸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공식적으로 커밍아웃이라는 선택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밀러는 지난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영화제 불참을 통보하며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영화제 측에 보낸 편지에 “현재 러시아 정부가 동성애자를 대하는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러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용납될 수 없으며 나와 같은 동성애자들이 기본권을 무시당하는 나라에서 열리는 행사에 설 수 없다”고 적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