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감독은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언론시사회에서 “이 영화는 몇 마디나 몇 단어만으로 축약해 설명할 수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많은 것을 깊이있게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 호흡, 한 호흡이 이 캐릭터를 규정하고 달라지게 만든다”며 “한발 잘못 디디면 어디로 떨어질 것 같은, 외줄을 타는 것 같은 기분으로 작업을 했다. 균형을 잘 잡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장 감독은 “모든 캐릭터에서 균형을 잘 잡으려고 했는데 특히 석태와 화이는 더 그랬다. 그래서 어린 친구를 못살게 굴기도 했다”며 “여진구군과 여러 가지 방식으로 화이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일기를 써보기도 하는 등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김윤석 선배와는 매일밤 술을 마셨다”고 웃으며 “선문답처럼 이야기를 하고, 적극적으로 얘기를 하기도 했다. 온갖 방법을 써가며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화이’는 5명의 범죄자 ‘아버지’들에게 길러진 소년 화이(여진구)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사건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영화다. 김윤석이 범죄 집단의 냉혹한 리더 석태로 나온다. 조진웅, 장현성, 김성균, 박해준도 4명의 아버지로 힘을 실었다.
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로 주목받았던 장준환 감독이 10년 만에 복귀한 작품이다. 10월9일 개봉 예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