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성은 최근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홍보차 가진 인터뷰에서 “장준환 감독의 몰입도는 뒤에서 폭탄이 터져도 모를 정도였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촬영장에서 우리끼리 ‘만화영화에 나오는 미친 과학자 같지 않냐?’고 놀렸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쓰윽 지나가는 진성의 과거 사진 한 장 건지려고 이틀 동안 풀로 찍었다”며 “산업적으로 생각하면 바보짓일 수도 있지만, 그 사진 한 장으로 과거가 설명되길 바라는 감독의 열정이었다. 그러니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가 생기지 않을 수 없지 않냐”고 설명했다.
장현성은 이 영화에서 이성적이고 치밀한 설계자이자 ‘화이’의 조력자인 ‘진성’ 역을 맡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아쉽게도 4명의 아빠 중 가장 먼저 죽음을 맞이했으나 극 초반 그의 카리스마는 단연 압권이었다.
‘화이’는 ‘지구를 지켜라’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장준환 감독의 컴백작으로, 5명의 범죄자 아버지를 둔 소년 화이(여진구 분)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범죄 집단 냉혹한 리더 석태(김윤석 분)를 중심으로 갈등과 복수를 그렸다. 지난 9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 155만 3300명을 기록 중이다.
장현성은 “흥행이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다. 촬영장면은 어두운 내용이었지만 촬영장 분위기는 시트콤이었다. 영화가 잘 되고보니 ‘언제 뭉쳐서 여행 한번 가자’는 얘길 한다”며 행복해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