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음악 프로그램들은 소위 ‘애국가 시청률’을 자랑(?)하면서도, 유지될 수 밖에 없는 난해한 상황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편으로 폐지되었던 순위제를 재도입(Mnet, KBS2 제외)하며 시청률의 반등을 꾀했지만,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목금토일의 음악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4명의 PD들 (‘엠카운트다운’ 윤신혜 PD, ‘뮤직뱅크’ 하태석 PD, ‘인기가요’ 박경덕 PD, ‘음악중심’ 민철기 PD)은 “본방송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위부터) 엠카운트다운, 뮤직뱅크, 음악중심, 인기가요 |
이들은 PD로서 음악 프로그램 하나를 만들기 위해 회의에 회의를 거듭해 최대한 가수들의 역량을 극대화시키고, 준비된 작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해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고 했다. 음악 프로그램은 가수들에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유일한 무대이기 때문에 시청률에 따른 프로그램 폐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꼭 그 시간대에 방송을 챙겨서 보지 않더라도 무대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다양해졌다. 온라인상에 게재되는 영상클립은 물론이고, 주 시청 층인 10대들은 TV보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 다른 매체를 통해 음악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청률 하락에 대한 공통적인 입장을 보였다.
‘음악중심’ 민 PD는 “케이블TV의 음악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기다보니 희소성이 예전과는 다르게 약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지만 케이블의 경우도 고충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이들은 시청률과 관계없이 ‘음악 프로그램’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이고, 대중들에게 가장 순수한 음악을 전달하는 것이 음악 프로그램의 기능이라는 설명하고 있다.
‘엠카운트다운’ 윤 PD는 “‘엠카’는 Mnet이라는 채널의 핵심 콘텐츠라고 말할 수 있다. ‘엠카’에 출연하는 아트스트들을 기준으로 프로그램이 기획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엠카’는 신인들이 출연하고, 그들만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발판인 셈”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상파 3사 PD들 역시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케이팝의 현주소, 트렌드와 음악적 콘텐츠를 보다 질 높게 제공하는 것이 음악방송의 책임이자 기능이다. 다양한 연령의 시청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편하고 쉽게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보편적인 음악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간 시청률 부진의 이유로 많은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일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음악 프로그램의 경우는 예외였다. 앞서 언급된 대로 음악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능 때문에 부진한 성적에도 쉽게 폐지될 수 없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폐지에 대해 모두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견해는 세 가지로 나뉘었다. 첫째는 시청률 산정의 문제이고, 가수들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든 다는 것이 두 번째, 그로 인해 음악콘텐츠 생산의 폭이 좁아진다는 것이 세 번째 이유다.
‘인기가요’ 박 PD는 “문화적 콘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은 이미 수만 가지다. 구시대적인 시청률 집게 자체가 착오적인 부분이 있으며, 더 이상 시청률의 수치 자체가 콘텐츠의 존재의 절대적 기준이 되지 않는다. 숫자의 통계방식도 고전적이고 착오적인 부분이 많으며, 그렇기에 시청률 수치가 가치를 담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PD와 윤 PD는 음악프로그램 폐지는 가수들의 입지와 음악을 생산할 수 있는 통로가 좁아진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현재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의 경우 유튜브 등을 통해 무대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국내 시장을 넘어서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시스템이다. 시청률과 영향력은 전혀 다른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윤 PD는 “물론 기획사 자체에서 무대를 제작해서 영상으로 올릴 수도 있지만, 우리가 전문가이지 않느냐. 영상미, 음향, 무대연출 등 전문가의 눈으로 기획하는 것이다.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 해
결국 PD들은 시청률과 음악 프로그램의 존폐는 궤를 달리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박정선, 금빛나, 송초롱, 김나영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