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데뷔 10년차 배우 정경호는 10년 동안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것을 축하하기라도 하듯 ‘충격백배’ 파격변신으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배우에서 영화감독으로 첫 발을 내디딘 하정우의 첫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에서 욕쟁이 한류스타 마준규로 분해 진정한 변신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특히 과연 훈남 정경호가 맞나싶을 정도로 차원이 다른 변신은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익히 알려 진대로 미술, 연기, 요리 등 팔방미인인 하정우의 첫 작품이기에 이를 향한 대중들의 관심은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다.
정경호는 드라마 ‘무정도시’에서 절제미 있는 카리스마로 여심을 자극한 바 있기에 ‘롤러코스터’ 속 변신은 말 그대로 충격적이다. 잔디를 연상케 하는 머리색 덕분에 금방이라도 머리에 물을 줘야 될 것만 같고 힙합소울이 진하게 느껴지는 현란한 복장과 남성미를 부각시키는 짙은 스모키 화장은 완벽한 삼박자를 이루며 욕쟁이 한류스타 마준규의 분위기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았다. 충격적인 비주얼과 함께 거칠지만 감칠 맛나고 생소한 욕들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포장했다. 때문에 4년 만의 스크린 복귀는 화려해도 너무 화려했다.
정경호가 ‘롤러코스터’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
정경호의 증언대로 마준규라는 인물의 등장만으로도 ‘롤러코스터’는 웃음만발이다. 여기에 개성만점 캐릭터의 무한등장과 웃음폭탄을 안고 풀 듯 말 듯 관객과 밀고 당기기를 하는 일촉즉발의 상황들, 하정우 감독만의 웃음 포인트가 적절하게 담겨 “하정우스럽다”는 감탄과 힐링 메시지를 전한다. 웃음만을 잡은 것이 아니라 인간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뼈있는 교훈까지 안겨 남다른 극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경호는 직접 몸으로 이 같은 교훈을 전달하기에 더욱 와 닿지 않았을까.
“마준규는 진심어린 기도와 반성을 하지만 결국 원래 모습대로 돌아온다. 나 역시 사람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 큰 상처를 받거나 큰일을 당해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해소된다. 다른 시련이 찾아오기 전까지. 그래서 조금은 잊고 산 듯하다.”
뭐니 뭐니 해도 ‘롤러코스터’의 가장 핵심이자 볼거리는 정경호의 파격변신이다. 오직 배역에 몰입해서 라는 변명으로 꾸준히 욕을 생활화하는 마준규. 승무원들의 조그마한 실수에도 거친 욕을 툭툭 내뱉으며 까칠과 싸가지 도도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평소 정경호의 모습과 너무도 다른 마준규이기에 변신은 큰 웃음으로 작용, 정경호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극중 마준규의 모든 장면이 다 밉다. (하하) 공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될 것들을 뽑아 연기했다. 가식과 연예인병, 매니저를 대하는 태도 등을 주입했다. 욕 연기를 위해 4개월 동안 생활화하며 입에 붙이려고 노력했다. 가끔 무대 인사를 할 때 욕 제안을 들어 초반에 가벼운 욕을 했지만 욕은 안할수록 좋다.”
정경호는 영화를 통해 욕쟁이 마준규로 파격변신에 성공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
이를 증명하듯 정경호는 방송 출연만 하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앞서 예능 울렁증이 있다고 고백했음에도 출연 프로그램마다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률 또한 높이고 있다.
“예능 울렁증 맞고 정말 예능을 못한다. 솔직히 준비한 상태에서 카메라를 대하면 자신이 있지만 보통 예능은 대본도 없기에 그냥 떨린다.”
예능 울렁증을 거듭강조했기에 앞으로 예능보다는 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자주 인사를 드릴 것을 암시해 내심 아쉬웠지만 정경호는 배우이기에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있을 때 가장 찬란하게 빛난다. ‘롤러코스터’가 관심을 받고있는 만큼 그의 차기작과 계획이 궁금해졌다.
사진=이현지 기자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