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뮤지컬은 비싸다. 1만원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영화와 달리, 평균 티켓 가격이 수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뮤지컬은 대중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대중문화임은 확실하다.
그런 뮤지컬 티켓 가격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국내 창작뮤지컬인 ‘디셈버’의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주장으로 촉발된 이번 갑론을박은 ‘왜 창작뮤지컬은 싸야 하는가’라는 반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2013년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뮤지컬 ‘디셈버’가 티켓오픈을 시작했다. 평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VIP석 13만원, R석 11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5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금요일부터 일요일, 공휴일을 포함한 날짜는 피크데이로 지정되면서 VIP석 14만원, R석은 12만원으로 책정된다. 사람들이 공연계에 많이 몰리는 24일과 31일 역시 공휴일이 아님에도 피크데이에 포함됐다.
사진=MBN스타 DB |
고(故) 김광석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그의 노래로 만들어진 주크박스뮤지컬 ‘디셈버’는 초반 뮤지컬계에서 최고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김준수의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던 작품으로, 여기에 뮤지컬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박건형, 오소연과 2013년 최고의 신예스타 김슬기가 출연을 확정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제작비만 해도 50억 원이 넘게 투입됐을 뿐 아니라 김광석의 미발표곡 ‘다시 돌아온 그대’와 ‘12월’도 공개된다고 알려지면서 음악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극작과 연출은 영화 뿐 아니라 다수의 연극의 연출을 맡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장진이 맡았다고 하니 그가 뮤지컬을 통해 풀어낼 이야기에 벌써부터 뮤지컬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더욱이 ‘디셈버’가 공연되는 극장은 다름 아닌 공연계 종사들에게 ‘꿈의 무대’로 여겨지는 3000석 규모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외적인 화려함에도 일부 뮤지컬 팬들은 ‘디셈버’의 티켓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된 것에 대해 “정말 뮤지컬 티켓의 가격이 끝도 없이 오르는 것 같다” “작품 로열티도 없는 창작뮤지컬을 저 가격으로 올린 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가격 진짜 말도 안 된다. 조기할인도 없고, 금토일이나 주말가도 웃긴다” 식으로 불만을 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반격 또한 만만치 않다. 현재 시작되는 대부분의 대형 뮤지컬들의 가격과 크게 차이가 없는데 ‘디셈버’만 뭇매를 맞아야 하는 건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실제 오는 22일 막이 오르는 ‘위키드’의 경우 VIP석 14만원, R석 11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으로 책정됐으며, 24일 첫 공연되는 ‘고스트’의 경우 VIP석 13만원, R석 11만원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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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50억 원의 제작비가 드는 만큼 무대 적으로 차별화 된 것이 분명히 있다. 무대 중간에 실제 김광석의 모습이 홀로그램으로 뮤지컬에서 등장할 계획이다. 그게 억 단위의 기술로, 몇 초에 몇 천 만원이 드는 작업이다. 분명히 티켓 값이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디셈버’ 티켓의 가격이 비싼 건 사실이다. 하지만 창작뮤지컬이라고 무조건 싸야 한다는 말은 근거가 없을 뿐더러, 뚜껑도 열리지 않은
한편,‘ 디셈버’는 내달 16일부터 2014년 1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