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송 직후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 음원은 멜론을 비롯해 올레뮤직, 엠넷뮤직, 싸이월드뮤직, 소리바다, 벅스뮤직,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등 국내 음원 차트를 ‘맹폭’했다.
단체곡 ‘그래, 우리 다시’를 비롯한 수록곡 전 곡이 차트 줄세우기 신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중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명수+프라이머리 팀 거머리의 ‘아이 갓 씨’는 표절 의혹이 불거지며 ‘무도’ 가요제 그 이상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곡이 네덜란드 출신 가수 카로 에메랄드(Caro Emeranld)의 ‘리퀴드 런치’(Liquid Lunch)와 비슷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의혹이 확산되자 프라이머리 측은 “FP트로 스윙 장르라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을 수는 있지만 기술적으로 전혀 다른 노래”라며 “표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또한 분분하다. “그냥 듣기에는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멜로디가 비슷하긴 하다”고 표절에 가깝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그런 식으로 따지면 표절 아닌 곡이 어딨나” “일렉트로닉 트로트 등 장르적 특색이 강한 곡들은 비슷하게 들릴 수 있는 듯” 등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도 상당수다.
일부 멜로디의 유사성으로 표절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 최근 가요계 표절 논란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코드 진행 및 악보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표절 의혹에 대처하는 경우도 꽤 잦아졌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전혀 다른 노래”라는 프라이머리 측의 입장에도 불구, 비슷하게 들리는 부분에 포커싱이 맞춰지다 보니 한 번 비슷하다고 각인된 부분은 계속 비슷하게 들리게 되는 초두효과(Primary Effect)에 따라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나 이번 표절 의혹은 ‘무한도전’ 가요제 사상 초유의 일이다 보니 곡을 즐기는 한편, 못내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는 네티즌 반응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은 여전히 건재하다. 공개 직후부터 4일 오전 현재까지 ‘아이 갓 씨’를 비롯해 정형돈과 지드래곤의 팀 형용돈죵의 ‘해볼라고’ 및 유재석과 유희열의 팀 하우두유둘의 ‘플리즈 돈 고 마이 걸’ 등이 전 차트 1, 2, 3위를 달리고 있다.
노홍철과 장미여관의 팀 장미하관이 부른 ‘오빠라고 불러다오’와 정준하 김C의 팀 병살의 ‘사라질 것들’, 단체곡 ‘그래, 우리 다시’, 하하와 장기하와얼굴들의 팀 세븐티 핑거즈의 ‘슈퍼잡초맨’, 길과 보아가 팀을 이룬 G.A.B의 ‘G.A.B’ 역시 10위권에 안착, 기존 곡들을 10위권 밖으로 밀어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