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요즘 안방극장에 ‘위기의 가족들’이 만연하고 있다. ‘시월드’에 ‘처월드’는 기본이요, 이혼과 재혼, 불륜도 꾸준히 등장한다.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모습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자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드라마를 보면 결혼하기 싫어진다”는 시청자들의 푸념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드라마 속 가정은 스토리의 전개를 위해 사건을 일으키는 얽히고설킨 요소가 필요하지만, 한 편으로는 변화된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것 또한 배제할 수 없다. 갈수록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여성의 사회적 위치 상승으로 ‘처월드’가 일종의 트렌드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요즘 방영 중인 파란만장한 드라마 속 가정의 모습을 되짚어 보자.
◆ ‘왕가네 식구들’…‘시월드’보다 힘든 ‘처월드’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 고민중(조성하 분)은 사업에 실패해 처가살이를 시작하게 된다. 사업가로 승승장구할 당시 한없이 사랑을 주던 장모 이앙금(김해숙 분)은 고민중이 사업에서 실패하고 처가살이를 하자 온갖 구박을 준다. 거기에 철없는 아내는 돈을 아껴써야할 시점에 예전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펑펑 쇼핑을 해 고민중의 속을 긁어놓는다.
그나마 남은 돈을 모아 택배 사업을 시작했지만 힘든 나날의 연속, 고민중은 처가 식구들 눈치를 보느라 밥도 못 먹고, 퇴근 후 잠겨버린 문에 노숙까지 감행한다. 사업 실패 후 결혼생활이 확 달라지며 무시만 당하는 고민중의 인생에도 봄이 찾아올 것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 = 열애, 왕가네 식구들 방송캡처, 세번결혼하는여자 포스터 |
SBS 주말드라마 ‘열애’에서 양은숙(전미선 분)은 재벌가의 딸로 강문도(전광렬 분)를 만나 아들을 낳으며 결혼생활이 이어나간다. 하지만 강문도는 자신의 불륜을 양은숙의 아버지에게 들키고 만다. 그러던 중, 병세로 죽음을 맞은 장인어른이 유언장에 자신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자 분노에 휩싸여 유언장을 바꿔치기해 버린다.
사진 = 열애, 왕가네 식구들 방송캡처, 세번결혼하는여자 포스터 |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혼…‘세 번 결혼하는 여자’
9일 첫 방송 예정인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평범한 집안의 두 자매를 통해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부모세대와는 또 다른 결혼관과 달라진 결혼의 의미, 나아가 가족의 의미까지 되새겨 보는 드라마다.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 시대 사람들의 사랑법을 그려낼 전망이다.
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오은수(이지아 분)은 한 남자와 이혼을 하고 새 남편을 만났지만 이마저도 위태로운 여자로, 제목 그대로 세 번 결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