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조유명 대표가 직접 나서 이미 미국 현지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아직 사실 관계를 좀 더 면밀히 파악 중이라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에일리 측이 미국 변호사를 선임한 이유는 한국 수사기관에서의 조사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해당 누드 사진을 공개 보도한 한류 정보 사이트 ‘올케이팝’은 미국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실제로 서울경찰청 외사과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에 대한 수사여서 반드시 외사과가 수사를 맡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번 에일리 사건의 경우 사실상 제대로 된 수사는 기대하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보였다.
미국 수사기관, 대사관에 공조를 요청한 뒤 조사를 거쳐 그 결과를 통보받는 수준이라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미국 변호사를 선임했다면 에일리의 전(前 )남자친구 등 인적사항이 확보된 만큼 빠른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올케이팝’이 얼마만큼 협조하느냐가 변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에일리는 올케이팝을 통해 누드 사진이 유출돼 곤욕을 치렀다. 에일리 측은 이에 대해 “데뷔 전 속옷모델 제의 사기 사건에 휘말렸다”며 “사진 유포자와 올케이팝에 법적 대응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에일리는 현재 예정된 일본 스케줄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펴고 있다. 에일리는 이날 오후 도쿄 시부야 한 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최근 그가 발표한 일본 데뷔 싱글 ‘헤븐(Heaven)’의 프로모션 일환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에일리가 마음고생이 심하지만 음악을 통해 아픔을 떨쳐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팬들의 응원도 에일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애초 에일리의 누드 사진에 실망감을 표했던 다수 팬들조차 과거를 용기 있게 밝힌 그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여론 역시 에일리가 피해자임을 확실히 인식하는 분위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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