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란을 일으킨 ‘비밀’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14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비밀’에선 도훈(배수빈 분)이 자신의 죄를 모두 뉘우치고 감옥에 수감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민혁(지성 분)도 K그룹을 포기하고 유정(황정음 분)과 사랑을 이루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비밀’은 방송 전부터 기대를 받지 못했다. 90년대 많이 봐오던 뻔한 스토리의 정통 멜로라는 장르와 단막극에서만 봐오던 신인작가의 첫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진운도 좋지 않았다. 경쟁작은 히트 제조기 김은숙 작가의 ‘상속자들’이, 흥행 보증 장르인 의학 드라마에 톱스타 권상우까지 가세한 ‘메디컬 탑팀’이 버티고 있었다.
‘비밀’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KBS |
‘비밀’의 예상치 못한 성공은 몇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바로 지난해 방영됐던 KBS2 ‘적도의 남자’와 올해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이다. 화제성도 기대도 낮았지만, 작품성 하나로 첫 방송 만에 이러한 편견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
‘적도의 남자’는 ‘더 킹 투하츠’, ‘옥탑방 왕세자’와 동시에 시작했지만 화제성 면으로 주목을 받진 못했었다. 하지만 촘촘하게 짜여진 스토리와 섬세한 연출력, 배우들의 호연은 점차 입소문을 탔고 엄태웅의 복수가 정점에 오르면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너목들’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상황은 더 나빴다. ‘적도의 남자’는 김인영 작가의 파워라도 있었지만, ‘너목들’의 박혜련 작가는 신인이나 마찬가지였다. 배우들의 캐스팅도 편성 한 달 전에야 가까스로 이뤄졌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법정 드라마도 스릴러도 아닌 드라마에 빠져들었다. 미드(미국 드라마) 뺨치는 속도감과 매회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에피소드는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너목들’은 2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2013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에서 최다 후보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비밀’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KBS ‘비밀’ 방송캡처 |
한편 ‘비밀’ 후속으로 장근석, 아이유 주연의 ‘예쁜 남자’가 오는 20일 첫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