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분 동안 관객들에게 보내는 아름다운 음악 편지
[MBN스타 손진아 기자] ‘나눔’을 위해 사람들이 모여 착한 영화를 탄생시켰다. 수수한 매력과 따뜻함이 담겨 있는 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이다.
소아암 완치자들로 구성된 밴드 ‘핑크보이즈’의 리더 온유(임지규 분)와 가요계에 데뷔했던 걸그룹 멤버 예나(심이영 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진 ‘완전 소중한 사랑’은 관객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가득 차 있다.
숨겨진 사연을 지닌 채 한 순간 연예계에서 사라져버린 예나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마냥 착하고 순수한 청년 온유가 등장한다. 하지만 항상 밝은 미소를 지닌 채 어두운 예나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웃음과 배려를 선물하는 온유에게도 완치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맞서야 하는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상처가 있는 두 사람 앞에 행운이 찾아오면서 따뜻하지만 뼈 있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소아암 아이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기’에서 시작된 ‘완전 소중한 사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착함’이 묻어 있다. 소아암 환아들과 완치자들의 관점에서 느끼는 사회의 편견, 꼭 숨겨야 할 과거가 아닌데도 사회에 맞춰 살아가야하는 고충, 그리고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을 수 있는 상처를 인물들을 통해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해낸다.
배우들도 본인에 꼭 맞는 옷은 입었다. 차가운 표정과 말투로 숨겨진 상처에 얽힌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 낸 심이영과 순수함이 담긴 마스크로 내내 긍정 에너지를 뿜는 임지규 는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이와 함께 세영(엄수정 분)과 사랑(이우진 분), 용수(윤봉길 분)와 진아(유예일 분)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물음표와 느낌표를 던지며 오염된 사회에 노출된 현대인들의 삶을 직시한다. 특히 라면, 짜장면, 칠리새우, 양장피 등 다양한 음식으로 ‘먹방’(먹는 방송)을 선보이는 윤봉길의 모습은 소소한 재미까지 더해준다.
영화는 귀도 훈훈하게 한다. 가수 김현철 및 작사가 심현보가 재능기부로 참여, 김현철이 직접 곡과 프로듀싱을 맡고 극중 사랑이 역의 이우진이 부른 ‘Its' time to love(지금은 사랑할 시간)’은 영화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의 감성을 더욱 자극한다.
물론 저예산 제작이기에 곳곳에 아쉬움이 배어있긴 하다. 하지만 주어진 것을 돌아보게 하고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진정성이 담긴 장면들로 인해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는다.
사진=‘완전 소중한 사랑’ 포스터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