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배우 김윤혜가 로맨스 스릴러 영화 ‘소녀’로 ‘점쟁이들’ 이후 1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했다. 그는 ‘소녀’에서 마을 사람들의 오해와 잔혹한 소문으로 외톨이가 된 소녀 해원을 연기하며 물 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
특히 늘 어리고 발랄할 것 같은 김윤혜의 이 작품에서 성숙한 모습은 보였음은 물론, 첫 스크린 주연작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로서 한층 성장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또 ‘스크린 주연작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김윤혜는 극 중 배역 해원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읽었을 때 뭔가 모르게 좋았다. 해원이라는 캐릭터가 쉽게 연기로 표현해 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고, 감정변화가 있고 뭔가 모르게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캐릭터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에 ‘이번 기회에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주할 수 없는 작품이기에 더 출연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겨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사진=이현지 기자 |
“어떻게 보면 해원이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평온해 보일 수 있다. 감정 표현이 크게 겉으로 드러나는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나 오히려 감정 표현에 있어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솔직한 인물이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우선 해원이 돼야 겠다고 생각했고,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
‘소녀’는 강원도 영월에서 합숙하며 촬영한 만큼 여배우로서 불편한 점도 많았을 터. 그러나 김윤혜는 추위가 힘들었지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고백했다.
“촬영하는데 있어 여배우라 힘들거나 어려운건 없었다. 다만 영월의 날씨가 무척이나 추웠기에 추위를 이겨내는 부분이 조금은 힘들었다. 특히 교복을 입고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은 교복이라 치마를 입어 춥기도 했지만 스케이트위에 스타킹 하나도 신을 수 없었기에 맨다리로 촬영을 했다.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떨린다.”
추위와도 맞선 그녀의 열연이 빛을 바란 것일까. 상대역 김시후와 완벽한 호흡을 과시한 것은 물론 베드신까지 선보였다. 두 사람 모두 첫 주연작에 베드신 까지 어려움도 있었을 테이지만 극 중에서 전혀 어색함이 보이지 않는다.
“김시후 씨와 호흡은 좋았다. 둘 다 말이 없는 성격이라 처음만나서 친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긴 했지만 촬영하는데 있어서는 문제될 것이 없었다. 오히려 소년과 소녀가 만나서 알아가는 극 중 해원과 윤수의 상황이 우리와 비슷해 오히려 몰입이 잘 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 성격이 조용하고 어색해 ‘베드신은 어떻게 찍었냐’고 많이들 묻는데 다행이도 이 장면이 영화의 마지막 신이어서 무리 없이 찍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화보촬영 하러 만났는데 다시 어색해졌다. 심지어 화보촬영 현장에서 ‘윤혜하고 시후 싸웠니?’라는 말까지 들었다.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웃음)”
사진=이현지 기자 |
“지금은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덤덤할 수 있지만 초등학생 때는 악플 때문에 많이 속상했다. 갈 곳이 없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특히 근거 없는 소문들 때문에 상청도 많이 받았고 힘들었다. 그러나 담아놓는 스타일이 아니라 친구들과 이야기 하면서 풀었다.
또한 ‘소녀’에는 개기월식, 구제역, 해원이 아빠의 잘린 팔 등 소년과 소녀가 앞으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과정을 복선으로 제시하는 요소다. 이는 사회적인 내용을 담는 동시, 두 사람의 앞날을 예고하기도 한다.
“각기 의미하는 것이 다 있다고 본다. 해원과 윤수의 앞날을 예고하는 복선이 되기도 하고, 대중들이 영화를 보고 한 번쯤 생각해 보게 하는 요소인 것 같다.”
의미하는 것도 많은 작품 ‘소녀’. 그가 뽑는 기억나는 장면이자 힘들었던 장면은 무엇일까
“해원과 윤수, 보건소 의사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며 치료를 받는 장면이 있는데, 윤수가 죽이는 모습을 보고 극 중 해원은 무척이나 놀란다. 실제로 나도 영화로 찍은 모습을 보고 충격아닌 충격을 받았다. 그렇게 잔인하게 나올 줄 몰랐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들이 기억남는 장면으로 이장님을 죽이는 윤수의 모습을 꼽아 주신다. 여성분들께서 대리만족을 많이 하셨다는데,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두 남녀 김윤혜와 김시후의 상체가 노출된 포스터가 개봉 전부터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둘의 베드신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영화의 내용보다는 외적인 요소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그는 ‘소녀’에 대해 깔끔하게 정의해 줬다.
“개봉 전 베드신에만 초점이 맞춰졌는데 ‘소녀’는 베드신이 주가 되는 작품이 아니다. 그 안에는 메시지가 담겨있기에 관객들이 보고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말의 중요성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 ‘소녀’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김윤혜. 그가 배
“장르불문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들을 해보고 싶다. 외소해 보여 액션이나 몸 쓰는 작품이 안 어울릴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는 편견이다. 이러한 생각도 깨보고 싶고 나아가 배우로서 대중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