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현지 기자 |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청춘들의 열정과 치열한 도전을 그린 영화 ‘노브레싱’을 통해 브라운관 접수에 나섰다. 연이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 본업인 가수로서 연말 콘서트 준비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는 오히려 피곤하지만 즐겁다고 말한다.
“많은 분들이 바쁘게 나날을 보내는 것을 많이들 걱정해주시는데 괜찮다. 오히려 이러한 바쁨과 피곤함이 즐겁기만 하다.”
서인국이 바쁜 와중에 선택한 영화 ‘노브레싱’은 어릴 적부터 수영 유망주로 서로가 유일한 라이벌이었던 원일(서인국 분)과 우상(이종석 분)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수영천재로 인정받던 원일이 갑자기 수영을 그만두고 종적을 감추고, 그 시기 우상은 전 국민의 마린보이로 성장하며 수영계의 독보적 1인자로 자리매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읽었을 때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몰입해서 단숨에 읽을 만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기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 극 중 맞게 된 원일이라는 캐릭터는 감정기복의 폭이 넓다보니 연기로 표현해내는 데 있어 더할 나이 없이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고, 한번쯤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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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하기 전만 해도 스스로는 수영을 잘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배워보니 아니더라.(웃음) 온 몸에 힘이 들어가기도 했고, 자세를 유지하는 것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그러나 원일이라는 캐릭터 특성상 수영을 잘 해야 하기에 열심히 연습을 했고, 화면에 예쁘게 잘 담긴 것 같다.”
원일이 캐릭터를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수영 외에 ‘먹방’이다. 영화를 보고난 뒤 관객들에게 삼겹살을 먹고 싶게 할 만큼 식욕을 자극하는 서인국의 먹는 연기는 하정우의 ‘먹방’연기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체중관리를 하며 몸을 만들고 있던 서인국에게 이러한 일은 청천벽력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식단 관리와 운동으로 힘들게 만든 몸이 영화 촬영으로 인해 제대로 망했다. 하지만 맛있게 먹어야 되는 장면이었기에 최선을 다해서 먹었다. 삼겹살을 먹고 또 먹고 원 없이 먹었던 것 같다. 당시 촬영했을 때 많이 먹어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뜨거워서 무척이나 고생했다. 삼겹살 한 줄을 구워 바로 한 입에 먹는 그 기분이라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오묘하다.(웃음) 추접스럽게 보일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대중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식욕이 당겼다고 말해주니 다행이다.”
‘먹방’은 아니지만 원일이 수영선수로 성장하는데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도움을 주는 재석(박철민 분)이 원일에게 건네는 치킨 신도 빼놓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치킨신은 가장 마음에 들기도 하면서 스스로도 찍으면서 소름이 돋았던 장면이다. 원일이라는 인물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찬 아이인데, 재상 아저씨가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해줌으로써 잊었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많이 묻어난다. 이런 상황에서 박스 치킨이 아닌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는 봉투 치킨을 줄 것이 원일이의 마음을 자극한 것 이다. 감독님도 그렇고, 박철민 선배, 저 모두 봉투 치킨을 주는 것에 의견의 합을 이뤄 명장면을 탄생시킨 것 같다.”
사진=이현지 기자 |
“이 영화 때문에 종석 씨를 본 것은 ‘학교2013’이 끝난 후였다. 워낙 바빠서 서로 보기도 힘들 정도였다. 원래 종석 씨랑 개인적으로 알던 사이인데, 이 작품을 통해 만나게 되어 무척이나 좋았고 즐거웠다. 성격이 낯을 많이 가리는데 종석 씨가 애교도 많이 피워주고 살갑게 대해줘서 무척이나 고맙다.”
실제로는 친했다고 말하지만 대중들은 이들의 몸매, 외모 등 자연스럽게 대결구도를 형성시켰다. 더불어 수영부원으로 나오는 신민철과 김재영도 함께 비교의 대상이 됐다.
“처음에 이종석 씨, 신민철 씨, 김재영 씨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셋 다 모델 출신이고 나만 아니었기에 외적인 면에서 무척이나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내 키가 180cm인데 모델 옆에 서다보니 키도 작아 보이고 몸도 슬림하지 않아 왠지 모르게 위축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서인국은 영화에서 어느 누구 못지않게 멋진 인물로 그려진다. 오히려 “기죽지 말라, 인국 씨도 최고다”라고 자신감을 북돋아 주자 그제야 환하게 웃으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각기 외적인 부분은 다르듯이 풍기는 이미지도 다를 것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들보다 괜찮은 점은 매력이 아닐까 싶다. 매력은 내가 최고가 아닌가?(웃음)”
웃고는 있지만 서인국의 얼굴에서는 피곤이 느껴졌다. 푸석푸석한 얼굴이 높아진 인기에 따라 빡빡한 스케줄이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서인국은 가수와 배우 ‘두 마리의 토끼’를 다잡기 위해 게으름을 피우거나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한 단계 도약 중이다.
“가수, 배우 어느 것 하나 소홀하고 싶지 않다. 올해는 영화 ‘노브레싱’ 홍보에 집중할 예정이며, 연말에 있을 단독콘서트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다. 영화가 잘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