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19일 “유니세프 특별대표인 이보영이 DR콩고 어린이들을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1,000만원을 유니세프 한국 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특별대표로 활동 중인 이보영은 지난 10월 12일부터 18일까지 DR콩고를 방문해 국내난민캠프와 임시학교 등을 둘러보고 이들의 상황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그녀의 방문을 계기로 DR콩고 난민캠프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은 무료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보영은 앞서 열린 ‘2013 희망로드 대장정’ 제작보고회에서 인터뷰 도중 눈물을 쏟아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이보영은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 온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일상의 아주 작은 것까지, 모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스스로 가진 게 참 많은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답했다.
이보영은 “콩고에 처음 도착했을 때, 너무 망가진 모습이었다. 사실 영화 세트장에 온 줄 알았다”고 운을 뗀 뒤 “현실 감각이 없이, 사전적인 배경지식만 안 채 오른 콩고 행이었다. 처참한 현실을 지켜보면서 이기적인 생각도 참 많이 했다. 이 나라에서 내가 태어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보영은 말하는 중간 중간에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듯 멈칫했다. 그는 “한국에 돌아왔을 때 오히려 잔상이 많이 남았다. 다시 한 번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또한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려고 간 건데 오히려 내가 배운 게 훨씬 더 많았다”면서 “그곳에 있으면서 물 한잔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게, 주변 사람들과 말다툼도 할 수 있다는 게, 늦은 시간에 길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다는 자유를 지녔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달았다”고 말하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이어 “성폭행 피해 여성들을 만나고 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지막 그들이 남긴 말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내게 ‘떠나고 나서도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했다.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며 말을 잇지 못하더니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와 함께 “난 참 많은 걸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면서 “다시 한 번 좋은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보영은 2008년 11월부터 유니세프 활동에 동참해왔다. 유니세프 홍보를 위한 사진 및 영상촬영, 유니세프 자선행사 참석 등 유니세프 후원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2008년 10월에는 몽골을 다녀온 데 이어 이번에는 DR콩고를 다녀오는 등 개발도상국의 현지상황을 알리는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