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다비치 ‘편지’ 노을 ‘밤이 오는 거리’…현재(19일 오전 3시 기준) 음원 사이트 멜론의 상위 세 곡이다. 다른 음원차트도 상황은 거의 비슷하다.
이들의 음원 성적에 있어서 방송은 그저 거들 뿐 음원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방송활동 없이도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며 말 그대로 ‘듣는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최근 “방송활동은 없다”고 말하며 신곡을 발매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그 원조격을 따지자면 ‘가왕’ 조용필을 들 수 있다. 조용필은 지난 4월 10년 만에 발매한 19집 앨범 ‘헬로’(Hello)의 수록곡들로 음원차트 상위권을 장기집권 했었다. 심지어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르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방송활동은 전혀 없었다.
신승훈 역시 지난달 23일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 발매와 동시에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이에 앞서 가요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음감회를 개최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신승훈은 가요 순위프로그램 출연은 배제한 채, 콘서트 등 공연으로 팬들을 찾아가고자 하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철저하게 음악으로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역시 그는 국내 주요 음원차트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자랑했다.
그에 비할 바 아니지만 소위 ‘젊은 가수’들도 이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예는 버스커버스커다. 이들은 방송 출연은 고사하고 어떠한 홍보 활동도 없다. 그럼에도 ‘몬스터급 음원 강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음원차트를 흔들어 놓는 장본인이다. 때문에 음원 순위가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도 거머쥐는 저력을 자랑했다.
여성 듀오 다비치는 7월 발매된 ‘오늘따라 보고 싶어서 그래’로 라디오에 올인하겠다고 말했고, 실제 TV 출연은 전혀 없었다. 특히 이 곡은 9개 음악사이트 전체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비치는 최근 발표한 신곡 ‘편지’까지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시키며 올해만 5곡을 연속히트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이적의 5집 앨범 ‘고독의 의미’도 발매 5일 째인 현재까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타이틀곡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은 물론, 다른 수록곡들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적도 방송 활동은 전혀 없이 오직 음악만으로 대중들의 귀를 만족시킨 것이다. 이적 특유의 가사와 어쿠스틱을 기본으로 한 절묘한 효과음과 디지털 사운드가 대중들을 매혹시킨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정오 1년 만의 새 미니앨범 ‘흔적’을 발매를 앞둔 노을은 선공개곡 ‘밤이 오는 거리’를 공개했다. 공개 하루만에 멜론을 비롯한 올레, 벅스, 소리바다, 다음, 네이버 등 6개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점령한 노을은 현재까지도 상위권을 지키며 음원 강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노을은 올해 상반기에도 정규 4집 앨범의 수록곡 ‘하지 못한 말’을 비롯해 영화 ‘반창꼬’의 OST ‘반창꼬’ 드라마 ‘구가의 서’ OST ‘사랑이 아프다’ 등 발표하는 노래마다 음원차트의 상위권을 휩쓸며, 음원강자로서의 두각을 나타냈다.
빅뱅의 탑 역시 3년 만에 발표한 솔로 신곡 ‘둠다다’(DOOMDADA)로 발매일인 15일 정오 공개 직후 국내 10개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전부 1위를 기록한 것에 이어 16일 멜론, 올레, 벅스, 엠넷, 지니 등 국내 5개 음원 사이트 일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튠스 싱글곡 부문 기준 홍콩, 싱가폴, 대만, 마카오, 말레이시아 등 총 5개국에서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탑의 뮤직비디오도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 뷰를 돌파했으며, 4일 째인 현재는 2백만 뷰를 훌쩍 넘어섰다. 신곡 공개 이전 탑은 영화 ‘동창생’ 프로모션과 빅뱅의 일본 6대 돔 투어 등으로 인해 ‘둠다다’의 방송활동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렇듯 음원 강자들의 곡들은 방송 활동과는 무관하게 음원 차트에 그 인기가 고스란히 반영되고, 이에 따라 음악 프로그램 순위에서도 1위를
이쯤 되면 흔히 말하는 ‘음원 괴물’들이 내세우는 “방송 활동은 없다”는 것은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때에 따라 “방송 없이도 이 정도다”라는 전략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