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가수 출신 연기자 1세대의 대표 주자인 정려원과 윤은혜가 반쪽짜리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걸그룹으로 활동했지만 그룹의 해체 후 연기자로 홀로서기를 성공한 윤은혜와 정려원은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시청률 때문에 굴욕을 얻고 있다.
정려원과 윤은혜는 연기자로 변신한 초반, 대중들의 색안경과 연기력에 대한 높은 잣대를 이겨내고 어느덧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정도로 성장해 있다.
정려원은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을 시작으로 SBS ‘자명고’, ‘샐러리맨 초한지’ 등 다양한 캐릭터로 분해 연기 변신을 시도해왔다. 윤은혜는 운이 좋다고 할 정도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잘 찾아냈다. MBC ‘궁’, ‘커피 프린스 1호점’, ‘포도밭 그 사나이‘ 등 로맨틱 코미디로 연달아 성공을 거뒀다.
가수 출신 연기자 윤은혜-정려원이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사진=MBC 메디컬탑팁 방송캡처, KBS2 미래의 선택 방송캡처 |
하지만 정려원이 주연을 맡은 MBC ‘메디컬 탑팀’은 7.3%의 시청률로 시작해 현재는 3% 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윤은혜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KBS2 ‘미래의 선택’은 9.7%로 시작해 현재 5%대로 하락한 상태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출연하는 작품 모두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고 있다. ‘미래의 선택’은 색다른 타임슬립 드라마로 관심을 모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단순한 전개가 펼쳐지고 있다. 윤은혜를 둘러싼 이동건, 정용화의 삼각 로맨스도 본격화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분위기다.
‘메디컬 탑팀’은 의학 드라마지만 병원 내 암투가 계속되면서 지루함을 안긴다. 또한 산만한 전개와 권상우가 맡은 박태신 캐릭터의 과한 설정은 공감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려원과 윤은혜가 연기에 있어서는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윤은혜는 ‘미래의 선택’을 통해 촌스러운 뽀글이 머리로 파격 변신을 시도했으며 사랑과 꿈을 쟁취하기 위해 고심하는 나미래로 분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정려원도 극 초반부터 자신의 자존심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서주영 역을 맡아 야망과
곤두박질치는 시청률로 속이 쓰릴 상황이지만 윤은혜와 정려원의 연기에 굴욕은 없는 셈이다. 이것이 이미 반환점을 돈 ‘메디컬 탑팀’과 ‘미래의 선택’에 작은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