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배우 출신 감독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박중훈과 하정우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먼저 지난 10월17일, 관객들과의 만남에 나선 하정우는 욕쟁이 한류스타 마준규(정경호 분)와 각양각색의 승객, 승무원들이 탄 비행기가 예기치 못한 태풍에 휘말려 추락 위기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롤러코스터’를 들고 왔다.
‘롤러코스터’를 통해 그만의 특유의 개그와 재치를 담아낸 하정우는 ‘욕쟁이 스타’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불러일으켰다.
박중훈이 메가폰을 잡은 ‘톱스타’는 화려해 보이지만 성공과 배신, 꿈과 욕망이 뒤섞인 화려한 톱스타 그들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박중훈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연예계의 이면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두 사람은 앞서 감독으로 데뷔한 배우 유지태, 구혜선과는 다르게 상업영화를 들고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인맥 총동원으로 화려한 출연진들까지 자랑한 ‘롤러코스터’와 톱스타‘는 세간의 관심을 더욱 끌어 모았다.
하지만 관객들의 큰 기대치를 이끌었던 것과 달리 ‘롤러코스터’와 ‘톱스타’는 각각 26만 명, 15만 명을 모으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두 영화 모두 상업적으로도 쓴 맛을 봤다. ‘롤러코스터’의 총 제작비는 약 14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이 40만 명이다. 약 30억 원 정도가 든 ‘톱스타’는 손익분기점이 약 180만 명으로 둘 다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이러한 성적은 유명한 이름표를 단 것만으로는 흥행을 올리는데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줬다. 기존의 배우들에게 존재하는 강한 이미지가 오히려 관객들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요즘 관객들이 영악한 부분이 있는데, 그런 관객들을 어필하고 착한 영화에 눈을 돌리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았나 싶다. ‘롤러코스터’에 경우 소재가 어떤 이야기 면에서 가볍고 관객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었기 때문에 ‘톱스타’보다 좀 더 우세했다. 박중훈은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신파를 만들었다. 둘 다 연출자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객들 입장에서 봤을 때 배우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영화 흥행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물론 플러스도 될 수 있지만 존재하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진중한 연출을 하려고 해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고 오버랩 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롤러코스터’, ‘톱스타’ 포스터 |
박중훈은 차기작 계획에 대해 감독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으며, 하정우는 ‘허삼관 매혈기’를 통해 또 한 번 도전장을 내민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