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 E&M 제공 |
22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각)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3 MAMA가 23일 자정을 넘겨 성대한 막을 내렸다. 이날 그룹 빅뱅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 지드래곤은 MAMA 3개의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가수' 상을 포함해 총 4관왕(베스트 뮤직비디오·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솔로·남자 가수상)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 불참자도 수상..공정성 논란 불식
MAMA의 또 다른 대상인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앨범' 상은 각각 조용필(바운스)과 엑소(EXO)의 품의 안겼다. 소녀시대와 인피니트는 각각 남녀 그룹상을 받았다. 남녀 신인상은 로이킴과 크레용팝, 그 밖에 주요 상인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그룹과 솔로' 상은 씨스타와 씨엘,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는 버스커버스커가 MAMA의 선택을 받았다.
그간 국내 연말 음악 시상식은 매년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곤 했다. 음원 유통사나 방송사에서 상을 주다 보니 서로의 이해 관계나 시상식 참가 여부에 따라 상의 주인이 바뀌는 경우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 2013 MAMA는 대상 격인 '올해의 노래'에 조용필의 '바운스'가 선정되면서 이러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한 효과를 봤다. 조용필은 시상식에 불참, 영상으로 감사 인사를 대신했기 때문이다. 조용필은 올해 정규 19집 '헬로'로 세대를 관통한 음악을 들려줬다는 평가와 함께 큰 사랑을 받았다. 조용필 외 2관왕에 오른 씨스타도 멤버 보라가 빠진 채 3명만 얼굴을 비쳤다. '여자그룹' 상의 주인 소녀시대는 효연과 서현만 참석했다. 남자 신인상을 받은 로이킴은 아예 방송화면으로만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 만약 이들이 수상에 실패했다면 논란을 피하기 어려웠을 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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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리했지만 뻔한 '고른 안배'..실속은 챙겨
2013 MAMA는 장르별 다양한 아티스트의 품에 트로피를 안겼다. 마지막 대상인 '올해의 앨범'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엑소가 들어올리면서 완벽에 가까운 균형이 맞춰졌다. 엑소는 올해 국내에서만 100만 장에 가까운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이를 떠올리면 당연한 결과지만 그보다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엑소는 데뷔 때부터 두 팀으로 나눠 한국과 중국에서 따로 활동했다. 그만큼 중화권에서 이들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MAMA의 행보와 잘 맞아 떨어지는 최적의 팀이 엑소인 셈이다.
또한 올해 힙합 팀들의 활약을 무시할 수 없다. 배치기는 '올해의 발견' 상을, 다이나믹 듀오는 '베스트 랩 퍼포먼스' 상을 받았다.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수상과 더불어 자우림, 이하늘, 박재범, 카이(EXO)의 오프닝 합동 공연은 록 힙합 랩 댄스 등 각 장르별 가수를 아우른 눈길을 끈 무대였다.
몇몇은 사실상 '참가 공로'를 고려해 트로피를 떠안긴 경우도 없진 않았다. 좀 더 글로벌한 전략이 필요했던 MAMA는 이번 시상식에 노르웨이 출신 듀오 일비스(YLVIS)와 '팝의 거장' 스티비 원더, 중화권 스타 곽부성을 초대했는데 이들 모두 상을 하나씩 받았다. 상의 이름은 각각 '인터내셔널 페이버릿 아티스트', '뮤직 메이크즈 원 앰베서더 어워드',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다소 생뚱맞지만 '아시아의 그래미 어워즈'를 표방한 MAMA에겐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2013 MAMA는 성공적이라 할 만하다. 실제 인기가 많은 아티스트에게 고르게 상을 분배하면서 아시아 음악 팬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빅뱅과 지드래곤의 인기는 시상식 현장 분위기 만으로도 짐작됐다. 공연장에 운집한 1만 여 명의 관객 중 절반이 넘어 보이는 숫자가 빅뱅의 팬을 상징하는 왕관 모양의 야광봉을 흔들고 있었다. 같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투애니원(2NE1)도 마찬가지였다. 지드래곤, 태양, 승리, 대성 빅뱅 다섯 멤버와 투애니원은 2013 MAMA의 분명한 헤드라이너였다. 가수 비 역시 2013 MAMA의 피날레를 꾸민 스티비 원더에 앞서 3부를 뜨겁게 달군 명실공히 최고 스타 중 한명이었다.
2013 MAMA의 무대 세트는 거대한 톱니바퀴가 맞물려 움직이는 형상이었다. '음악으로 하나 되는 아시아(Music Make One)'에 케이팝(K-POP)이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했다. 2014 MAMA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다음은 2013 MAMA 수상자(작) 명단.
▶올해의 노래상=조용필 '바운스' ▶올해의 가수상=지드래곤 ▶올해의 앨범상=엑소(EXO)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솔로=씨엘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솔로=지드래곤 '삐딱하게'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곽부성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그룹=씨스타 ▶베스트 뮤직비디오=지드래곤 ▶올해의 발견=배치기 ▶신인상 여자=크레용팝 ▶신인상 남자= 로이킴 ▶남자가수상=지드래곤 ▶여자가수상=이효리 ▶베스트 보컬 여자 퍼포먼스 솔로=에일리 ▶월드 와이드 퍼포머=인피니트 ▶인터내셔널 페이버릿 아티스트=일비스(YLVIS)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남자=이승기 ▶베스트 랩 퍼포먼스=다이나믹듀오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버스커버스커 ▶뮤직 메이크즈 원 앰베서더 어워드=스티비 원더 ▶여자그룹=소녀시대 ▶남자그룹=인피니트 ▶베스트 콘서트 퍼포머=이승철 ▶베스트 OST상=윤미래 '터치 러브' ▶레드카펫 특별상=이정현
[홍콩=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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