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아이들은 23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첫 번째 국내 단독 콘서트 ‘일루셔니스트(illusionist)’를 개최했다.
4천여 명의 팬들 앞에서 2시간 30분 동안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 제국의아이들은 앵콜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멤버 민우가 몰래 써 온 편지에 감동의 폭풍 눈물을 쏟았다.
민우는 “멤버들 몰래 편지를 써왔다”며 편지를 낭독하기 시작했다. 낭독을 시작하기 전부터 울컥해 하던 민우는 멤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멤버들에게 평소 전하고 싶던 말을 전했다.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벌써 6년이 다 돼 가는 것 같아.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아. 그 동안 다들 많이 힘들었지? 부상 이후로 요즘 어깨가 축 처진 준영이 형. 혼자 방문 잠그고 많이 울었던 광희 형. 힘든 일 다 참아가며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케빈 형. 어려운 일이나 어떤 문제가 생기면 항상 해결해주는 시완이 형. 연기의 꿈을 참아가며 본인보다 멤버들을 먼저 챙기는 희철이 형. 언제나 불평 불만 없이 혼자서 참다가 많은 외로움과 싸웠던 태헌 형. 잠도 못 자고 일하면서 눈 비비며 먼저 형들을 안아주는 우리 형식이. 많은 스케줄을 하고도 연습실에 와서 늦어서 죄송하다고 파이팅 하자던 우리 막내 동준이. 나의 소중한 20대의 인생을 함께 해주는 우리 멤버들. 우리가 처음 데뷔할 때 우리 제아가 스타가 되기를 꿈꿔왔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더 올라가야 할 산들이 많지만 우리 조금만 더 힘내보자. 우리가 그렇게 꿈꾸던 첫 단독 콘서트도 이렇게 하잖아 이렇게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 이 소중한 시간들을 아깝고 힘들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라고 더 생각해보자. 항상 참아와줘서 고맙고 항상 함께 해줘서 고맙고 힘들 땐 함께 힘들어줘서 고맙고 즐거울 때 같이 웃어줘서 고마워. 나의 또 다른 우리 가족, 멤버들. 고맙고 사랑한다.”
민우의 편지에 광희 태헌 형식 희철 등 다수의 멤버들이 눈물을 쏟았다. 민우 역시 편지를 읽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특히 막내 형식은 “개인적으로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우리 제국의아이들이 품어 온 큰 꿈이 있었기 때문에 항상 목말라 있었다. 이런 꿈의 무대를 이렇게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국내 첫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제국의아이들은 향후 일본에서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