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는 신촌 하숙을 배경으로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7명의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대학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휴먼 드라마. '성나정 남편 찾기'라는 주제로 90년대의 향수를 알차게 버무린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다뤘다.
이에 인간미 넘쳤던 인물들의 공감 스토리는 막장드라마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명품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아왔다. 이는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에 대한 찬사는 물론 김성균, 정우, 고아라, 유연석 등 숨어 있던 보석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얻으며 큰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배우는 컨츄리가이 삼천포로 연연을 펼쳤던 김성균이었다. 스크린을 통해 조직폭력배, 살인마, 국정원 요원, 형사와 같이 거칠고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소화해 왔던 김성균은 첫 드라마 데뷔작인 '응답하라 1994'를 통해 그 이미지들과 180도 다른 캐릭터인 어리바리 지방생 삼천포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극 안에서 김성균이기에 가능했던 순도 200%의 사랑스러운 캐릭터 삼천포로 그 존재감을 발휘하며 실제 김성균만의 진정성 넘치는 매력과 탄탄한 연기내공을 그대로 입증해낸 것.
전작에선 보기 힘들었던 애교 넘치는 대사와 상황에 따라 펼쳐 보이는 다채로운 표정들로 ‘천의 얼굴’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배우 김성균은 이러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입증하듯 ‘응사요정’, '포블리'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거나 대사를 살리는 연기력으로 재미있는 수 많은 유행어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여기에 무뚝뚝하고 눈치 없는 경상도 남자 삼천포가 조윤진(도희)과 극 중 러브라인을 펼치며 보여준 로맨틱한 모습은 ‘응답하라 1994’ 속 최고의 1분을 수 없이 갈아치우며 드라마의 흥행에 큰 힘을 실었다.
김성균이 연기한 삼천포는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가장 매력 있는 캐릭터’ 1위로 선정한 인물이자 김성균이 아니었다면 없어졌을 캐릭터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배우들과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가장 큰 사랑을 받아왔던 배역. 김성균은 자신보다 무려 16살이나 어린 18살 삼천포를 온전히 자신의 캐릭터로 만드는데 성공하며 극을 더욱 재미있게 이끌어간 것은 물론 흠잡을 곳 없는 연기력으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며 인기가도를 올리고 있다.
김성균의 여운 어린 공감 내레이션으로 첫 회와 마지막 회를 장식하며 큰 관심 속에 종영한 ‘응답하라 1994’. 여린 감성 삼천포에서 사랑 앞에선 로맨티스트 상남자의 매력을 풍기는 삼천포로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던 배우 김성균은 최근 개봉한 영화 ‘용의자’를 통해서 또 다른 매력으로 많은 관객들과 만남을 가지고 있는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