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국제시장’에는 다양한 카메오가 등장한다. 가수 남진을 비롯해 아나운서 김동건, 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 등 각 시대를 대표한 인물들이 나와 흥미롭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건 이산가족 상봉 장면에서 늘 그렇듯 담담하게 진행을 이어가는 김동건 아나운서다.
이산가족 상봉 장면은 김동건 아나운서의 진행과 함께 감동의 최고점을 선사한다. 가족을 위해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쭉 달려온 덕수(황정민 분)가 참았던 눈물을 하염없이 보이는 부분이자, 피란 당시 잃어버린 막순과 재회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덕수와 막순도 최고지만, 당시를 그대로 재현한 김동건 아나운서의 등장이 반갑다.
연극 ‘날 보러와요’를 시작으로 줄곧 연극에서 생활한 황인준은 오디션을 통해 ‘국제시장’에 캐스팅됐다. 김동건 아나운서로 캐스팅 됐을 당시 윤제균 감독으로부터 김동건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넣을지도 모른다는 사전의 당부를 듣기도 했다.
좀 더 자연스럽고 관객들이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볼 때 어색함 없이 녹아나기 위해 황인준은 노력했고, 그 결과 김동건 아나운서의 실제 목소리가 아닌 그의 목소리를 작품에 담게 됐다.
이어 “가발과 분장만 하고 촬영에 임했다. 당시의 영상을 계속 보니 김동건 아나운서는 날카로운 눈매를 가지고 있더라. 눈매까지 똑같이 나오고자 눈을 덜 떴다. 촬영 후 모니터링을 해보니 어느 정도 흡사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노력과 열정으로 김동건 아나운서를 완벽하게 담아낸 황인준 덕분에 영화를 본 5060대 관객들은 “김동건 아나운서가 ‘국제시장’에서 연기를 하더라”라고 즐거운 감상평을 내놓게 됐다. 덩달아 황인준은 카메오 중 김동건 아나운서 역이 가장 돋보인다는 칭찬까지 듣게 됐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