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황은희 기자] 한 작품에 출연하는 수많은 배우 중 주연은 단연 돋보이는 존재다. 하지만 그 중심에 강력한 캐릭터로 무장해 주연보다 각광받는 조연이 있다. 이른바 '신스틸러'로 불리우는 이들은 흠잡을 곳 없는 연기로 시청률몰이에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주인공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존재감이 커진 2014년 신스틸러는 누가 있을까.
◇2014년 최고의 수혜자 변요한
2014년 평균 시청률 8.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10.3%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의 최고 수혜자는 단연 배우 변요한이다.
변요한은 ‘미생’에서 한석율 역을 맡아 뜨거운 동기애를 보여줬고 앙숙을 넘어 원수 같은 상사에게도 미운 정을 나눠주는 등 다양한 매력을 발산해 원작 이상으로 표현해냈다.
그는 장그래(임시완 분)의 밉상 파트너로 극에 등장하자마자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마지막 회까지 빛나는 존재감을 자랑하며 명실상부 작품의 마스코트가 됐다.
변요한의 성공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그는 ‘독립영화계 송중기’라고 불릴 만큼 독립 영화계에서 입지를 다진 배우로서 이번 작품에서도 3000:1의 경쟁률을 뚫고 낙점됐지만, 인지도는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5대5 가르마의 밉상 캐릭터 한석율을 재현해냈고, 임시완, 강하늘, 강소라에 못지않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존재감 미미했던 이유리, MBC 연기대상 대상 영예 안았다
올해 ‘암 유발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악역의 신세계를 연 배우 이유리도 안방극장을 주름잡은 신스틸러다.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통해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2014 MBC 연기대상 대상의 주역으로 우뚝 서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이유리는 지난 2001년 ‘사랑은 이런거야’로 데뷔해 미니시리즈나 주말드라마의 주요 배역을 맡으며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타고난 연기력으로 열연을 펼친데 비해 존재감은 미미했다. 대부분 주인공의 친구, 아침드라마 주인공 등 중요도가 높지 않은 역을 맡으며 배우로서 길을 걸어왔다.
그의 꾸준한 연기 활동이 빛을 발한 건 ‘왔다! 장보리’ 연민정 역을 맡으면서다. 그는 납득할 수 없는 행동으로 온갖 패악을 일삼아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는 동시에 동정하고 응원하게 만드는 연민의 캐릭터 연민정을 맛깔나게 만들어내며 이유리라는 배우의 진가를 보여줬다.
유행어를 만들고 각종 CF에 등장하는가 하면 MBC 각종 프로그램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진정한 ‘이유리시대’를 맞았다. 현재 ‘세바퀴’ MC로도 투입돼 연기뿐만 아니라 예능 감각도 자랑하고 있다.
◇영화계 주름잡던 마동석, 안방극장‧CF까지 섭렵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나쁜녀석들’에서 배우 마동석은 ‘미친존재감’을 발휘하며 ‘액션영화를 TV로 보는 것 같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마동석은 극 중 유일하게 코믹과 진지를 오가는 캐릭터로 분해 ‘나쁜녀석들’의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주는 활력소 구실을 했다. 너무 잔혹해서 높아진 수위와 장기 밀매범, 묻지마 살인 등 무거운 소재로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을 받은 작품이었지만 마동석이 있었기에 마냥 심각하지만은 않게 전개됐다.
그는 지난 2005년 영화 ‘천군’을 시작으로 ‘더 파이브’ ‘결혼전야’ ‘이웃사람’ ‘범죄와의 전쟁’ 등 숱한 출연작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한국영화 속에는 모두 마동석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작품에서 특유의 힘 있는 연기력으로 영화계의 신스틸러 대열에 금방 합류했다.
‘나쁜녀석들’은 이런 마동석의 활동 반경을 조금 더 넓힌 계기다. ‘대세’로 급부상한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그의 SNS활동은 물론, 데뷔이력까지 연이은 화제를 모으며 실시간검색어에 꾸준히 이름이 올라와 높은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또한 그는 금융권, 음식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CF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황은희 기자 fokejh@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