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탑승권 발권 실수를 인정하며 가수 바비킴(본명 김도균·42)에게 보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바비킴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기내에서 만취 상태로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진 바비킴은 소속사를 통해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12일 바비킴의 소속사 오스카이엔티 측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대한항공 측이 바비킴과 협의해 보상하겠다고 밝혔지만, 회사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논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바비킴 측은 보상 협의 보다 물의를 빚은 데 대한 사과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소속사 측은 “바비킴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현지 일정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귀국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대중 앞에 머리 숙이겠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바비킴은 지난 7일 대한항공 카운터 직원의 실수로 ‘KIM ROBERT DO KYUN’ 대신, 같은 비행기 승객 명단에 있던 ‘KIM ROBERT’라는 사람의 이름 적힌 탑승권을 받았다.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보안 검색대와 법무부 출국심사대 등 본인 확인 절차가 있었음에도 제지 없이 그대로 통과됐다. 여권과 탑승권을 비교해 본인 여부가 확인돼야 하지만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뒤늦게 중복발권 사실을 인지했으나, 역시 제대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초 바비킴의 일방적인 난동으로 알려진 사건이 대한항공 측의 업무상 과실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앞서 바비킴은 샌프란시스코 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며 귀국 후 경찰의 재조사 요청이 있다면 이에 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대한항공은 “본사의 실수로 바비킴에게 다른 사람의 탑승권을 줬다. 명백한 잘못”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