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배우 러셀 크로우가 특유의 유머스런 행동과 위트있는 말솜씨로 기자회견을 리드했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츠 칼튼 호텔에서 영화 ‘워터 디바이너’의 러셀 크로우 내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러셀 크로우는 무대에 올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공항에서 따뜻하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을 많이 알아가도록 하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특히 러셀 크로우는 편안한 복장으로 무대에 올라 취재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웅장한 음악과 달리 그의 의상과 유머스런 행동은 행사장에 웃음을 유발시켰다. 그는 포토타임 시간에서 브이자 포즈와 자신의 명패를 이용한 익살스런 모습으로 유쾌함을 선사했다. 시종일관 그는 굵직하고 매력적인 자신의 보이스를 무기로 기자회견장을 녹였다.
↑ 사진=정일구 기자 |
그는 이어 “연기를 해오면서 감독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항상 있었다. 훌륭한 감독들과 호흡을 맞추며 많은 것을 배웠다. 이 작품이 날 선택한 것 같다. ‘어떻게 책임지고 잘 표현할까’라고 생각해 이 작품을 잘 연출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러셀 크로우의 첫 감독 데뷔작 ‘워터 디바이너’는 제1차 세계대전, 가장 참혹했던 갈리폴리 전투 중 실종된 세 아들을 찾아 호주에서 머나먼 땅 터키를 홀로 찾아온 한 아버지의 여정을 그렸다.
이에 대해 그는 “호주와 뉴질랜드, 터키까지 2~3개국의 아버지와의 유대감을 표현하려고 했다. 이것이 세계적으로 공감대 얻을까 걱정했지만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었다. 호주는 영국의 식민지로 제1차세계대전에 참전해 많은 것을 상실했다. 한국도 제2차세계대전으로 가족의 상실감을 느꼈기에 이번 영화에 공감해주실 듯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러셀 크로우는 “내 아들들에게 모든 상황에서 필요한 아버지가 됐으면 해서 기도도 하고,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러셀 크로우는 또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것을 원치 않아 어렸을 땐 촬영장에 데리고 다녔으나, 성장한 뒤엔 같이 다닐 수 없는 상황이다. 아들들이 창의적이고 올바르게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고 85년부터 밴드 활동을 하고 음반도 냈지만 그는 “음악에 대한 비중을 줄이려 한다. 둘째 아이를 출산한 후 가정에 충실하려고 투어 공연과 음반활동을 자제하려고 한다”고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러셀 크로우는 차기작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피난민이 어선을 통해 호주로 피난오게 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좋은 기회가 되면 로케이션을 진행하고 싶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물론 한국팬들을 위한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러셀 크로우는 한국의 팬들에게 “따뜻한 환영 감사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워터 디바이너’의 진정성이 한국팬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29일 개봉되는 러셀 크로우의 첫 감독 데뷔작 ‘워터 디바이너’는 제1차 세계대전, 가장 참혹했던 갈리폴리 전투 중 실종된 세 아들을 찾아 호주에서 머나먼 땅 터키를 홀로 찾아온 한 아버지의 여정을 그렸다.
19일 오전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러셀 크로우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되는 내한 레드카펫 행사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또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며, 2박 3일 간의 홍보 일정을 마친 후 20일 오후 출국할 계획이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