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나올 때까지 오랜시간 기다리셨죠? 그래도 정우씨가 충분히 만족시켰다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배우 김윤석이 출연 분량이 작음에도 영화 ‘쎄시봉’(감독 김현석)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쎄시봉’은 젊음의 거리 무교동을 주름잡던 음악감상실 쎄시봉에서 음악으로 교류했던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과 가상의 인물 오근태, 그리고 이들의 뮤즈 민자영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윤석은 극 중 오근태의 40대 여할을 맡았다. 후반 30분 정도밖에 나오지 않지만, 김윤석은 가장 먼저 이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김윤석은 22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쎄시봉’ 언론시사회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국수가 삼시세끼 먹고 싶을 때도 있지만, 국수만 먹다 보면 다른 것도 먹고 싶은 생각이 든다. 또 믿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40대 오근태의 모습이 나와 비슷하다. 실제 성격은 낯을 가리고 눈을 잘 못 마주치는 부끄러움도 있다. 40대 오근태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줄곧 센 캐릭터만 맡았던 그가 멜로 연기에 도전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김 감독은 “사실 윤석 선배부터 캐스팅을 했다. 20대 때는 한없이 순수했으나 어떤 사건을 통해서 변한 느낌으로 나오길 바랐다”며 “저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어서 바뀌게 됐을까를 염두하고 택한 캐스팅이었다”고 말해 현장을 웃겼다.
이상하게 변했다는 취지의 김 감독의 말에 김윤석은 당황한 듯 보였지만, “20대부터 나오니 20대 모습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20대 근태를 연기한) 정우씨 촬영분을 봤는데 다행히 정우와 내가 동향이었고, 목소리 톤도 비슷했다”고 웃어넘겼다.
그러면서 “정우씨를 보면서 정우씨 팬들에게 나중에 ‘정우가 커서 저렇게 되다니!’ 야단맞을
진구와 장현성이 이장희 역, 강하늘이 윤형주 역, 조복래가 송창식 역, 정우와 김윤석이 오근태 역을 맡았다. 민자영 역할은 배우 한효주와 김희애가 각각 연기했다. 2월5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