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진지했던 TV 안방극장이 시청자들을 웃기기 시작했다. 배우들의 코믹연기는 물론이고, 이색적인 CG활용은 기본이고, 듣는 재미를 더하는 ‘톡톡 튀는’ 사운드 활용에, 자막까지 활용하는 기상천외한 센스까지 더하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다.
일반 드라마보다 재밌고, 시트콤보다 묵직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작품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다.
제일 먼저 눈길을 끄는 드라마는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다.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자식 바보’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 소송’을 중심으로, 가족이기에 당연하게 여겼던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는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는 배우들의 코믹연기와 더불어 재치 넘치는 CG와 효과음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웃음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배우는 극중 강심(김현주 분)에게 반한 태주 역의 김상경과, 어딘가 나사 빠진 듯한 태주를 못마땅하게 보는 강심의 아빠 순봉 역의 유동근이다. 일에 있어서는 결벽증과 같이 완벽하게 해내지만 강심 앞에서는 어리바리 순정남 문태주를 표현하는 김상경은 다소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연기와 동작들, 그리고 이를 빛나게 해주는 CG들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있다. 유동근 역시 강심이 태주와 술을 마시고 외박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하는 장면에서 진지하기 때문에 더욱 웃긴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강심의 외박사실을 알게 된 태주는 그야말로 ‘성난 황소’ 혹은 ‘폭주기관차’와 같이 표현하며 폭소케 하기도 했다.
SBS 주말드라마 ‘떴다 패밀리’ 또한 각 배우들의 코믹연기로 승부수를 띄운 드라마다. 앞선 ‘가족끼리 왜 이래’와 ‘전설의 마녀’의 경우 중견 배우들 중심으로 코믹연기가 진행됐다면, ‘떴다 패밀리’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배우들이 전반적으로 코믹연기에 뛰어들었다. 박원숙의 강렬한 분홍색가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떴다 패밀리’는 정끝순(박원숙 분)의 유산을 상속하기 위한 동석(진이한 분)과 준희(이정현 분)의 요절복통 경쟁과정을 다루며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드라마 속 코믹한 요소는 주말드라마를 넘어 평일드라마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5일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의 경우 전반적으로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다루며 심도 있는 드라마를 그리면서도 중간 중간마다 웃을 수 있는 장면들을 연출하면서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피식’하고 시청자들을 웃게 하고 있다.
또 다른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는 아예 작정하고 만든 듯 배우들의 코믹연기와 적재적소에서 활용되는 자막, 그리고 사운드 등은 시트콤인지 드라마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를 전해주고 있다. 오랜만에 자신의 장기인 로맨틱코미디로 돌아온 황정음은 그동안의 쌓인 울분을 푸는 듯 안면근육을 이용해 마음껏 소리 지르며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7인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재벌 3세 도현을 연기하는 지성은 마린보이를 꿈꾸는 아저씨 폐리박을 통해 전작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코믹연기를 발휘하고 있다. “아따 느작 없는 놈 뉴규여”와 같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에 익살스러운 표정은 ‘뽕짝 리듬’이 가미된 배경음악과 어우러지면서 시청자들의 배꼽을 쥐어 잡게 만들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