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이연두와 화영, 송은채가 ‘섹시 이미지’를 내세우며 스크린에 등장했다. 반가운 얼굴의 등장이기에 환영받아 마땅하지만 강조된 섹시 이미지가 좀 많이 어색하다.
이연두는 영화 ‘강남 1970’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극에서 그는 두목의 정부이자 백용기(김래원 분)와 몰래 사랑을 나누는 주소정 역을 맡았다. 주소정이 처한 복잡한 상황과 한층 물오른 미모, 강도 높은 베드신으로 눈길을 끈다.
모두의 눈을 피해 용기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은 보는 이까지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긴장감을 안기며, 모두의 앞에서 전혀 모르는 척 연기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묘한 통쾌함까지 안긴다. 도도하고 강도 높은 베드신, 노출로 시선을 모았던 극 초반과 달리 후반부에서는 본래 가지고 있던 단아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드러내 빠른 변신을 알린다.
‘그날의 분위기’에서 유연석의 옛 애인 보경으로 출연해 올 가을 다시금 스크린을 찾는다. ‘강남 1970’과 장르, 분위기가 다르기에 아마 예전 이연두의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스크린에 첫 도전하는 것이자 오랜만의 방송 재개라 변신을 꿈꿨겠지만 생각만큼 성공하지 못해 아쉽다. 때문에 ‘그날의 분위기’ 속 모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연두와 마찬가지로 화영 역시 ‘오늘의 연애’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극에서 그는 이승기와 잠시 썸타는 희진 역을 맡았다. 희진은 댄싱바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육감적인 몸매와 적극적인 성격으로 이승기와 남성 관객들을 들었다놨다한다.
걸그룹 출신다운 춤 실력을 뽐내거나, 대담한 행동과 눈웃음 등으로 기존에 대중이 알던 화영이 아님을 알린다. 거기에 깜짝 직업이 공개되면서 유쾌한 반전도 안긴다.
송은채는 ‘레쓰링’에 이어 ‘어우동-주인 없는 꽃’(이하 ‘어우동’)으로 또 다시 섹시 이미지를 강조했다. ‘어우동’에서 그가 맡은 역을 절세미녀이자 팜므파탈인 혜인과 어우동이다. 극과 극 이미지로 환심을 살 절호의 기회지만, 송은채는 이를 철저하게 놓친 듯 하다.
절세미녀이기에 여성스럽고 조신하게 대사를 내뱉고 행동을 이어가지만, 오히려 어색할 뿐이다. 어우동이 됐을 때 역시 매혹적이기보다는 강렬하기만 하다. 목소리 톤의 높낮이와 줄였다고는 하지만 개선되지 않은 듯한 코맹맹이 소리, 역할 소화력이 부족해 몰입을 방해한다.
본래 귀여운 이미지가 강한데, ‘레쓰링’때부터 자꾸만 섹시 이미지만을 강조해 거부감만 높인다. 거기에 나아진 듯 나아지지 않은 연기력까지 더해져 격하게 안타깝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MBN스타 DB, 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