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은 라이징 스타가 최고의 자리에서 밑바닥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재기하는 이야기가 영화 ‘블랙버드’의 큰 줄거리다.
피부색이 다른 서양 스타의 이야기인데 몰입이 잘 된다. 그렇게 이질적이거나 어렵지 않은 이야기 덕이다. 귀에 착 감기는 음악 때문이기도 하고, 거부감 들지 않고 친근한 이미지의 주인공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구구 바샤-로가 연기한 노니는 섹시 디바 비욘세나 리한나를 떠오르게 할 만큼 매력적이다.
여주인공의 매력을 먼저 칭찬하는 이유는 전체 이야기를 노니가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노래와 춤도 수준급이다. 신예 구구 바샤-로는 스타의 제스처나 무대 위 화려한 댄스까지 선보여 엔터테이너의 모습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빨려 들어갈 것 같다.
그는 재즈계의 대모 니나 시몬의 명곡 ‘블랙버드(Blackbird)’와 해당곡을 재해석해 새롭게 만든 ‘블랙버드(Blackbird)’, 그리고 키드 컬프릿 역을 맡은 실제 래퍼 MGK와 함께한 ‘마스터피스(Masterpiece)’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곡을 완벽히 소화했다. 관객의 눈을 비롯해 귀까지 즐겁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블랙버드’는 자신이 부르고 싶은 진정한 노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주인공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MGK와 노래를 불러 정식 앨범을 내기도 전에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끌게 된 노니. 하지만 새장에 갇혀 자신이 원하는 노래가 아닌 엄마와 회사가 원한 노래로 마음의 병이 들었고, 빌보드 1위 수상을 한 날 베란다에서 자살 기도 소동을 일으킨다. 그러다 정치인을 꿈꾸는 경찰관인 카즈 니콜(네이트 파커)이 노니를 구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쉽지만은 않다.
대중의 사랑은 받지만 아이러니하게 외로움을 느끼는 그는 카즈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간다. 가난을 벗어나고 싶어한 엄마의 채찍질에 길들여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싶은 말들(노래)을 상자 안에 쌓아놓기만 했는데, 카즈를 만나 꺼낼 수 있게 된다. 구구 바샤-로가 반하게 된 카즈 역의 네이트 파커도 꽤 비중 있는 역할로, 매력적인 모습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카즈의 이야기가 부족한 점이 아쉽긴 하지만, 노니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데 도움을 준다.
노니가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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