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새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때 아닌 여배우들의 기싸움이 펼쳐졌다.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는 tvN 새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애프터스쿨 유이, 배우 최우식, 투에이엠(2AM) 임슬옹, 배우 이수경과 표민수 PD가 참석했다.
제작발표회의 공동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착석한 배우들과 표민수 PD는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배우 최우식은 생애 첫 주연을 맡게 됐고, 유이는 오랜만에 이 작품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됐으며, 임슬옹은 막바지로 주연 배우 라인에 합류하게 됐고, 신인 이수경은 연기자로서 대중들에게 신고식을 치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사진=정일구 기자 |
표민수 PD와 배우들은 취재진에 인사를 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조근조근한 표 PD의 진정성 있는 말과 최우식의 각오가 이어지면서 배우들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서로를 치켜세우며 훈훈한 대화들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팽팽한 여배우들의 신경전은 유이의 시청률 공약이 발표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유이는 시청률 공약을 세워달라는 요청에 “시청률 4%가 나오면 강호경을 맡은 이수경과 제가 CJ 건물 앞에서 춤을 추겠다”고 말하며 “사실 강호경을 맡은 (이)수경이에게 말 안 했다. 수경이의 의상은 제가 준비하겠다. 댄서 분들도 섭외하겠다”고 돌발 발언을 했다. 유이는 “수경이 표정이 급격히 좋아지지 않고 있다”고 이수경을 놀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수경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이수경은 “태어나서 처음 듣는 얘기다. 무슨 소리 하시는 거냐”고 유이에 말하면서도 “그래도 언니가 하자고 하면 기분 좋게 하겠다. 열심히 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그래도 여전히 표정은 여전히 난해함 그 자체였다.
여기까지는 그저 제작발표회가 처음인 후배를 위해 함께 공약을 내건 선배의 솔선수범과 당황한 후배의 모습 정도로 볼 수 있었다. 이어지는 이들의 신경전은 더욱 눈길을 자아냈다. 이수경은 촬영장에서 누가 가장 잘 해주냐는 물음에 극중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맡은 배우 분들이 잘 챙겨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는 없냐”고 짓궂게 묻는 진행자 신영일 아나운서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에 모든 배우들이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최우식과 임슬옹은 이를 수습하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유이는 “제가 1월1일에 함께 있자고 하길래 밥도 사주고 그랬다”며 “나만 수경이를 좋아했나보다”고 섭섭한 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미 수습하기에는 늦은 후였다. 이들의 신경전은 보는 취재진들마저 긴장 넘치도록 만들었다.
↑ 사진=정일구 기자 |
두 사람의 신경전 아래에는 제작발표회 현장의 분위기가 낯선 신인 이수경의 독특함이 한몫했다. 이수경은 강호구 역을 맡은 최우식에게도 “걸어 들어오는데 그냥 호구 같았다”고 말하기도 하고, 취재진들의 질문에 그저 “좋았다”고 뜸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선 것이 낯설었다고 해도 진지한 분위기와 때에 맞지 않는 격한 웃음소리나 한참 뜸을 들이는 모습들은 프로답지 못해 보였고, 제작발표회 현장 자체를 산만하게 만드는 주원인이 됐다.
여배우들의 괜한 신경전에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은 남배우들이었다. 네 배우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임슬옹은 “우리 수경이가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만큼 톡톡 튄다”고 나서서 항변했고, 최우식도 “수경이가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낯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이도 선배인 만큼 이수경의 돌발 행동에 대해 “이해해달라”고 취재진에 양해를 구했지만, 그 끝의 씁쓸한 미소는 ‘프로’ 유이도 어쩌지 못했다.
한편, ‘일리 있는 사랑’ 후속으로 방송하는 tvN ‘호구의 사랑’은 국가대표 수영여신 도도희(유이 분), 밀리고 당하는 대한민국 대표 호구 강호구(최우식 분), 무패신화 에이스 변호사 변강철(임슬옹 분), 남자인 듯 여자 같은 밀당고수 강호경(이수경 분)의 로맨스를 그린 청춘 드라마다. 오는 2월9일 밤 11시에 첫 방송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