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에이치엔에스 에이치큐) |
“고민도 욕심도 참 많았던 작품인데…마무리가 잘 돼서 다행입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10년간의 짝사랑, 그리고 병든 모정 아래 극심한 성장통을 겪은 ‘재벌 2세’ 서범조로 분한 김영광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29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생각처럼 까칠하지도, 외모만큼 화려하지도 않은 다소 ‘어눌한’ 소탈함이 느껴졌다. 드라마에 대한 여운이 남았는지 힘들었던 기억부터 떠올린다.
“캐릭터 설정에서부터 어려움이 많았어요. 분량이 적더라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그는 ‘서범조’를 두고 “너무 순수하고 깨끗해서 귀엽기만 했던 재벌2세에서 성숙한 남자로 성장한 임팩트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머릿속 그림과는 달리 순수함을 너머 좀 모자란 듯한 인물로 보여 속상했다고. 그는 “지속적인 수정 끝에 마무리는 잘 된 것 같다. 다행히 한신 한 신에 공을 들인 보람이 있다”고 웃어 보였다.
“기사 댓글을 가려서 보는 편이긴 하지만, 질책을 받을 땐 마음에 쓰이죠. 연기 하면서도 계속 레슨을 받았는데 처음에는 캐릭터 분석을 잘 못해서 혼도 많이 났어요. 극이 진행될수록 좋은 평들이 나오기 시작해 마음이 놓였어요. 드라마가 끝날 때쯤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을 듣고 정말 행복했어요. 연기자로서 받는 첫 칭찬인 것 같아요.”
이 같은 그의 발전에는 극중 ‘엄마’인 김해숙의 도움이 컸다. 김영광은 “캐릭터의 내적 갈등이 급격하게 이뤄짐에 따라 캐릭터 변화의 격차도 심해져 어려움이 많았다”며 “엄마(김해숙)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본인의 촬영이 없을 때도 나를 위해 리딩이나 리허설 등 정말 많은 부분을 세세하게 알려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김해숙 선생님을 통해 ‘상대방과의 호흡’에 대해 많은 걸 배웠어요. 또래 배우들과 있을 땐 그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건강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힘을 냈지만 선배님들과 함께 할땐 하나하나가 모두 배움이 되는 것 같아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사진=에이치엔에스 에이치큐) |
“미래 계획은 5년 후로 정하고 있어요. 김영광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무언가를 꼭 만나고 싶은데…주연이 아니어도 좋아요. 연기라면 새로운 도전에 항상 마음을 열어둔 상태니까요.”
그 어느 때보다 연기에 대한 욕심, 갈증이 커진 상태라고 했다. 악역부터 상남자, 액션, 코믹까지 도전이 두려운 분야는 없다고 했다. 다만 아직 노출 수위가 높은 작품은 부담스럽다고.
“수위가 센 ‘베드신’이 있는 몇 작품을 제안 받기도 했는데…아직 그건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아직까지는 부담감이 큰 것 같아요. 너무 몰입할까봐 걱정도 되고요. 하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는 영화 촬영도 준비 중이다. 모델로서는 당분간 광고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연기의 매력에 푹 빠져 있기 때문.
“그동안 큰 역할은 아니지만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왔는데, 연기자로서 미미한 존재감 때문에 자존심도 상하고 힘들 때도 있었어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잖아요? 처음으로 칭찬도 듣고, 관심도 받기 시작했으니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어요. 5년 뒤, 제가 기다리는 그런 날이 꼭 왔으면 좋겠네요.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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