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달달한 보이스, 여심을 자극하는 노랫말, 신인이라고 믿기지 않는 실력으로 화려한 데뷔를 했던 에디킴이 돌아왔다. 기존의 음악 스타일과 이미지를 확 버리고 나타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에디킴은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변신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 사진=미스틱89 제공 |
지난해 에디킴의 데뷔 앨범인 ‘너 사용법’은 남녀간의 사랑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사귀기 직전의 단계인 일명 ‘썸’을 그려낸 ‘밀당의 고수’부터 달달한 고백송인 ‘너 사용법’ 까지 앨범 전체가 사랑으로 물들었다. 이번 미니앨범은 그 범주를 벗어났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
“‘너 사용법’이 기타랑 보이스로 구성되었다면 이번엔 풀밴드로 구성했다. 이전엔 음원으로 듣기 좋은 곡이었다면 이번엔 공연을 하기에 좋은 곡으로 채웠다.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래서 수록된 6곡의 장르가 다 다르다. 가사도 타이틀곡인 ‘마이 러브’는 기존 앨범의 연장선이라면 나머지 곡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제가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어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특히 윤종신 사단이기도 한 조정치, 정석원인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믹싱 작업을 위해 세계적인 프로듀서 토니 마세라티가 믹싱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그 사이에서 에디킴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곡 작업 뿐만이 아닌 프로듀싱까지 참여했다.
“작년부터 편곡 작업을 하긴 했지만 제 앨범을 통틀어서 한 것은 처음이다. 아무래도 사운드가 강조되고 사용한 악기가 많아지면서 화려한 편곡을 하는 정석원 PD님과 작업을 했다. 제가 태어날 때부터 음악을 하던 분인데도 제 의견을 많이 들어주셨다.”
정식으로 프로무대에 갓 데뷔한 에디킴에게서 떼어놓을 수 없는 꼬리표가 그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오디션 프로그램 Mnet ‘슈퍼스타K’라면 데뷔 1년차가 된 지금은 바로 그의 회사인 ‘미스틱89’이다. 그의 앨범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예능프로그램에서 조정치, 김예림, 장재인 등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나서고 있다. 수장인 윤종신은 에디킴의 앨범 발매 전 SNS를 통해 ‘2015년 미스틱89의 첫 번째 앨범’이라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2015년 첫 주자라서 기대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앨범은 저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참여를 한 것이다. 거는 기대가 큰 것 같아서 부담도 있긴 하다. 저번 앨범이 음원차트에서 오랜기간 사랑을 받았듯이 이번에도 더 많은 분들이 들어줬으면 좋겠다.”
OST, 공연, 라디오, 예능까지 종횡무진 활약한 에디킴은 약 3개월 정도를 집중해서 이번 앨범을 만들어냈다. 온전히 모든 시간을 앨범 준비에만 쏟았던 1집고 달리 이번엔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이용해야 했다. 고된 시간이었지만 작업실에 모여 매일 음악 작업을 하는 미스틱의 드림팀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미스틱만의 장점? 이것 하나 만큼은 자랑할 수 있는 게 무슨 음악을 해도 보편화 시키려고 하지 않고 최대한 개성을 살려준다. 그런 부분에서 좋은 회사이고 이야기가 잘 통한다. 윤종신 PD님이 음악을 안 하는 분이었다면 이야기가 안 통했을 것. 눈빛만 봐도 서로 무슨 내용인지 아니까 편하다.”
‘슈퍼스타K’를 통해서도 공개됐듯이 에디킴은 음악 명문인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의 재원이다. 여기에 데뷔 앨범 ‘너 사용법’을 비롯해 로맨틱한 곡들을 주로 부르면서 ‘엄친아’ 이미지가 더해졌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본 에디킴은 생각보다 말이 많고 예능에서 당한 연이은 패배에 아쉬움을 표하며 의외의 승부욕을 드러낸 상남자였다.(참고로 에디킴은 KBS2 ‘불후의 명곡’에서 아직 한 번도 1승을 하지 못했고 ‘드림팀2’ 펜싱 편에서는 리키김을 상대로 만나 패배를 맛본 바 있다)
“유학파, 엄친아 이미지도 있고 ‘너 사용법’ 때문에 로맨틱한 이미지로 보시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부담이 되긴 하는데 그냥 편안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옆집에 살 것 같은 오빠같은 이미지였으면 좋겠다. 실제 성격은 낙천적이고 활동적이다. 친구들이랑 노는 것도 좋아하고 둔하면 둔하지 예민한 부분이 없다.”
현재 에디킴은 한국에서의 활동을 위해 버클리 음대를 휴학한 상태다. 프로에서 배우는 게 많아서 아직은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학교에서 배울 때 ‘이걸 왜 배우지’하는 것도 있었다. 근데 데뷔를 하고 음악활동을 하다 보니 안 배웠으면 큰일 날 뻔 했다. 돌아간다면 뭘 정확히 배워야 할지 알 것 같다”며 필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음악학도에서 가수 지망생으로, 이제 어엿한 음원 강자인 가수로 자리매김한 에디킴. 데뷔 앨범만으로 대중들을 놀라게 했던 에디킴은 대중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2015년에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제가 원하는 것은 저보다 제 곡이, 음악이 사랑을 받아서 제가 그 뒤에 서있었으면 좋겠다. 1집도 에디킴이라는 이름보다 ‘너 사용법’으로 더 많이 알려졌는데 제가 바라던 바다. 음악이라는 틀 안에서 최대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싶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