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치열한 수목 드라마 대전 가운데에서 또 하나의 불이 붙었다. 장외 경기인 치열한 OST 맞대결은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 SBS ‘하이드 지킬, 나’, KBS2 ‘왕의 얼굴’은 크지 않은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킬미힐미’가 상승세를 타면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전까지는 다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9%대 ‘킬미힐미’, 7~8%대의 ‘왕의 얼굴’ ‘하이드 지킬, 나’는 대량 1% 포인트의 차이를 보이며 승부를 벌였다.
먼저 공개된 ‘킬미힐미’의 OST 장재인의 ‘환청’은 방송 초반부터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킨 곡이다. 장재인의 몽환적인 보이스와 파워풀한 랩을 선보이는 나쏘의 조화가 극에 어우러졌다.
특히 ‘환청’은 드라마 속 내용을 함축한 것 같은 가사가 돋보인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7개의 인격을 얻은 극 중 차도현(지성 분)의 내면을 그린 가사가 드라마의 감동과 여운을 더해준다.
‘환청’보단 뒤늦게 발매된 ‘하이드 지킬, 나’의 OST ‘비코즈 오브 유’(Because Of You)는 OST 여왕 백지영이 가세했다. 바이브, 포맨 등 보컬그룹이 소속된 더 바이브엔터테인먼트의 작곡가 팀 VIP가 작업을 맡아 감성 발라드곡을 탄생시켰다.
초반에 기대에 못미치는 스토리와 연출로 뭇매를 맞았던 ‘하이드 지킬, 나’는 최근 현빈과 한지민의 로맨스가 본격 시작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지영이 부른 ‘비코즈 오브 유’는 이런 두 사람의 로맨스를 극대화 시키고 있으며 특히 ‘시크릿가든’에서 OST ‘그여자’로 현빈과의 케미를 발산했던 백지영은 ‘하이드 지킬, 나’에서도 그에 못지 않는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두 드라마의 OST들을 쉽게 찾을수 있다. 2월1일 기준으로 ‘킬미힐미’의 OST ‘환청’은 멜론 OST 차트 1위, 실시간 차트 13위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다.
백지영의 ‘비코즈 오브 유’의 파워도 만만치 않다. 비록 멜론 실시간 차트에선 15위로 ‘환청’보다는 뒤쳐졌지만 네이버뮤직 일간 차트 1위, 벅스뮤직 일간차트 2위, 지니 일간차트 2위, 엠넷 일간차트 2위를 기록하며 ‘환청’을 앞서기 시작했다. 드라마 시청률 못지 않는 팽팽한 대결 구도다.
비슷한 소재로 논란이 되긴 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각자의 시청층을 만들고 있는 ‘킬미힐미’와 ‘하이드 지킬, 나’. 시청률 경쟁을 넘어서 OST까지 경쟁이 붙으면서 시청자들은 덕분에 눈과 귀가 즐거워졌다.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인 OST 경쟁이 드라마가 끝나는 마지막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