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열애설에 취약한 프로그램이 거듭 직격탄을 맞고 흔들리면서도 ‘폐지’가 거론되진 않는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이야기다. 9일 불거진 열애설의 주인공은 배우 김소은이다.
‘우결’에 출연 중인 배우 김소은이 손호준과의 열애설에 휘말렸다. 김소은은 ‘우결’에서 배우 송재림과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기에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오연서-이준 커플, 홍종현-유라 커플이 열애설 때문에 흔들린 바 있기에 선혜윤 PD는 재빨리 진화에 나섰다. 그는 “두 사람은 자주 만나는 친한 사이로 김소은에게서 일전에 ‘열애는 절대 아니다’라고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우결’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프로그램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어차피 각본대로 하는 것, 다음 주에는 폐지되고 다른 거 하려나?”(ch****) “우결 폐지하는 게 좋겠네요”(yn****) “가상결혼이라고는 하지만 적어도 프로라면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자”(ve****) 등의 반응이다.
물론 소림커플(김소은, 송재림)을 두둔하는 반응도 상당수지만 하차를 요구하거나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는 격한 반응이 눈에 띈다. ‘우결’ 측에서 이런 여론을 모를 리 없지만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공식적인 우려’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4월 중국판 방영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폐지는 섣부를 수 있다.
‘우결’은 중국 강소위성TV와 협력해 한중 합작으로 제작된다. 중국에서는 ‘우리 사랑하기로 했어요’라는 제목으로 방송된다. 이를 위해 MBC에서 PD 1명, 작가 4명 등을 중국 현지로 파견하기도 했다. 제작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서다.
강소위성TV 측 역시 MBC 본사에 제작진을 보내 촬영, 편집, 홍보, 마케팅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한 바 있다. 그만큼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의 포맷을 완성도 있게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한중 합작이면서 양국에서 동시에 방영되는 ‘우결’은 한류 바람을 타고 프로그램의 화제성에 있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우결 세계판’의 중국 내 인기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당시 ‘우결 세계판’은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 하루동안 가장 많이 본 예능 동영상 1위에 올랐다. 또 중국 팬들의 방송 연장 요구도 거셌다.
MBC 제작진은 중국판 ‘우결’의 제작이 확정된 후 “연애와 결혼이라는
‘정서적 공감대’를 내세우지만 최소한 국내에서의 진정성은 많은 상처를 입었다. 위기를 거듭 넘겨온 ‘우결’이 중국에서는 진정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