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에는 음원차트가, 영화에는 박스오피스가 있다. 그렇다면 TV는? 이제는 ‘TV차트’가 있다. ‘TV차트’는 1주일간의 TV 세상을 수치로 들여다보는 코너.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시청률’을 통해 드라마, 예능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방송가 트렌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MBN스타 이다원 기자]
◇ 지난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늦게 가속도가 붙었다. 시청률 13.7%(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평일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또한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10.5%)’와 함께 각각 월화극, 수목극 1위를 점령하며 MBC 드라마국에 웃음꽃을 선물했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극 초반 장혁, 오연서의 연기력 지적과 다소 산만한 극 전개로 이름값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지만, 월화극 강자 ‘펀치’ 종영 후 뒷심을 발휘해 월화 안방극장을 점령하는 데에 성공했다.
유준상, 유호정, 이준, 고아성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 SBS ‘풍문으로 들었소’는 시청률 7.7%를 기록하며 월화극 2위를 차지했고, KBS2 ‘블러드’는 안재현, 구혜선 등 주연 연기에 혹평을 받으며 5.8% 시청률을 나타냈다.
↑ 디자인=이주영 |
수목극 싸움도 치열하다.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첫 회 방송에서 9.5%라는 놀라운 시청률로 ‘킬미 힐미’ 뒤를 바짝 뒤쫓았다. SBS ‘하이드 지킬, 나’는 5.4%로 3위에 머물렀다.
평일 예능 프로그램은 SBS ‘정글의 법칙 위드 프렌즈’가 13.7% 시청률로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7.5%)’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7.1%)’가 추격하고 있지만 따라오기엔 다소 무리인 성적이다.
주말 예능 프로그램은 이에 비해 다소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KBS2 ‘해피선데이’가 ‘1박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힘입어 시청률 14.7%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이어 MBC ‘무한도전’이 일본 방송 표절 시비에도 13.2%의 높은 시청률로 2위에 이름을 내걸었고, KBS2 ‘개그콘서트(11.5%)’가 그 뒤를 이었다.
◇ 종영 앞둔 ‘전설의 마녀’, 드디어 정상 등극
종영을 몇 회 앞둔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가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그동안 화제성에도 KBS2 ‘가족끼리 왜이래’에 늘 주말극 왕좌를 빼앗겼던 ‘전설의 마녀’는 시청률 28.5%로 ‘가족끼리 왜이래’ 후속 ‘파랑새의 집(24.6%)’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1일 오후 방송된 ‘전설의 마녀’는 마도현(고주원 분)이 태산 그룹 비자금 조성 누명을 쓴 남우석(하석진 분)을 위해 그룹의 비리 장부를 모두 검찰에 제출하고 자신이 이 모든 일을 사주했다고 거짓 증언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그는 조사를 받던 중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문수인(한지혜 분)·남우석과 삼각관계의 끝을 예고해 긴장감을 높였다.
‘전설의 마녀’와 ‘파랑새의 집’ 다음으로 시청자의 채널권을 쥔 건 MBC ‘장미빛 연인들’이었다. 시청률 23.3%를 기록하며 주말극 우등생다운 면모를 뽐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