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에 빠진 TV를 구하라’
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4’)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인기커플인 홍진영-남궁민, 유라-홍종현이 하차한 자리에 새로운 커플를 영입했는데, 커플 선출 과정을 1대1 데이트로 선정한 것이다.
스타들의 가상결혼생활을 담아내는 ‘우결4’의 변화가 감지될 쯤 공식처럼 반복되는 것이 있다. 그중 제일 처음은 기존 커플이 ‘우결4’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제작진이 “절대 아냐”라며 강력하게 부인하는 것이다. 그 절대 아니라며 하차를 부인하던 커플들은 몇 주도 안 돼 결국 공식하차를 결정하고, 이후 줄줄이 ‘우결’ 합류 새 커플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 때마다 제작진은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그날 처음 만나게 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비밀”이라는 입장을 내 놓는다.
제작진의 ‘우결’ 하차 및 영입 공식에 따라 시청자들 역시 똑같은 반응을 내놓는다. 인기 커플 하차 소식과 함께 폐지하라는 목소리를 높이다가 이내 커플이 안정세로 돌아서면 폐지 소리는 쏙 들어가고 “진짜 사귀어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는 하차와 영입이 반복될 때마다 보여주었던 반응이며, 이는 아무리 폐지 소리가 많다한들 ‘우결4’에서 활약만 잘 한다면 반대세력을 자신의 팬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우결’의 공식은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끌어가는 주된 동력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반복되면 언젠가는 질릴 수밖에 없는 법이다. 이에 ‘우결4’의 연출을 맡은 선혜윤 PD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이는 제작진이 짝을 지어주는 것이 아닌, 1대1 데이트를 통해 자신과 잘 맞는 가상 배우자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지난 2일 MBC가 밝힌 ‘우결4’의 새로운 후보군은 그룹 씨엔블루의 이종현, 슈퍼주니어M의 헨리, 걸그룹 쥬얼리 출신의 예원, 배우 공승연이다. 네 명의 청춘남녀는 설레는 데이트 이후 직접 가상 아내와 가상 남편을 선택하고, 남녀 출연자의 선택이 일치하는 경우에만 ‘우결’의 새 커플로 합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엇갈린 운명이 될 경우 출연이 무산될 수 있었지만, 다행히도 헨리-예원, 이종현-공승연이 이어지면서 가상결혼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제 새로운 ‘우결’의 출연진이 된 헨리-예원, 이종현-공승연을 위해 꼭 지켜야 할 지침을 알려주고자 한다.
◇ 스캔들은 넣어둬…진짜 연애는 ‘우결’이 끝난 후 하세요
최근 ‘우결’의 분위기는 참으로 화기애애했다. ‘우결’을 할 때마다 등장했던 대본조작 논란과 진위성 여부와 관련된 논란은 한동안 잠잠했으며,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주던 세 커플 역시 예상 외의 호흡을 자랑하며 어느새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 인기가 얼마나 올라갔는지 ‘우결4’에 출연 중인 배우 김소은-송재림 커플은 201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한동안 승승장구 잘 나가던 ‘우결4’였지만 인기에 제동이 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출연 중인 홍종현이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나나와 열애설에 휩싸인 것이다. 양측 소속사 모두 열애설과 관련해 절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열애설의 여파는 생각보다 더욱 컸다. 특히 ‘우결4’를 즐겨보던 애청자들은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여론은 이번 홍종현의 열애설이 파트너인 유라에 대한 예의에서 어긋나는 일이라며 비난했으며, 일각에서는 “가상인걸 알고 보지만 홍종현의 열애설로 인해 몰입도가 떨어졌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홍종현의 열애설 여파가 채 아물기 전 ‘우결4’에서는 또 한 번의 열애설이 터졌다. 이번에는 베스트커플상의 김소은이 그 주인공이었다. 배우 손호준과 열애설이 터진 것이다. 앞서 김소은은 중국과의 인터뷰에서 ‘송재림과 실제로 사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하면서 빈축을 샀던 바 있었다. 솔직해도 너무 솔직한 김소은의 인터뷰로 인해 실망했던 ‘우결’의 애청자들은 연달아 터진 열애설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아무리 ‘우결4’ 출연진 가상으로 이뤄진 가짜 인생을 산다고 하지만, 이를 통해 로맨스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들의 ‘진짜 연애’는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은 ‘열애금지 서약서’를 쓰더라도, ‘우결’을 촬영할 동안은 열애설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출연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위해서 말이다.
◇ 각 커플 간 자신만의 ‘색깔’을 만드는 것이 필수
‘우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가상부부들의 케미 점수다. 아무리 초반 여론이 부정적이라도 뛰어난 호흡으로 혹평을 호평으로 바꾼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결’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남궁민-홍진영의 경우 초반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았던 커플 중 하나였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조합이었고, 그만큼 이들의 활약에 거는 시청자들의 기대는 크지 못했다.
하지만 조금씩 서로에 대해 맞춰가는 남궁민과 홍진영의 호흡은 기대이상으로 좋았고, ‘우결’에서 유일한 30대인 이들 커플은 다른 커플들이 절대 보여줄 수 없는 ‘성인의 농밀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기 시작했다. 짙은 스킨십을 통해 서로에게 가까워졌는지, 급기야 남궁민-홍진영 커플은 마카오 여행에서 실제 입맞춤까지 성공하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올리기도 했다. 그 외에도 홍진형과 한 침대에 누워 영화를 보다가 애정표현을 하는 남궁민이라든지, 그런 남궁민을 쥐락펴락하는 홍진영의 밀당 등은 ‘궁진’(남궁민-홍진영)커플만의 매력을 높이며 보는 이들을 열광케 했다.
‘우결’의 또 다른 커플인 송재림과 김소은 커플 역시 기대가 컸던 커플과는 거리가 멀었다. 생각지도 못한 조합에 사람들은 의아함을 표했지만, ‘19금 멘트’로 중무장한 이들의 만남을 보고 이내 빠져들었다. 거침없는 애정표현으로 능수능란하게 김소은에게 다가가는 송재림과 그런 송재림을 단호하게 밀어내는 듯 하면서도 어느 순간 그의 곁에 다가가는 김소은의 모습은 다른 커플에게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핑크빛 로맨스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소림커플이라는 애칭을 받게 된 송재림과 김소은은 섬세하고 로맨틱한 남자와 무뚝뚝하지만 대범한 여성이 만나 벌이는 로맨스를 보여주면서 케미점수를 높이고 있다.
‘우결’의 8년 역사 속 많은 커플들이 출연하고 사랑을 받아왔다. 그 중 높은 인기를 누렸던 커플을 보면 남궁민-홍진영 커플이나 송재림-김소은 커플과 같이 누군가가 만들어 주지 않고 대부분 자신만의 특색을 만들어 왔다. 새 커플이 누가 될지 모르지만, 오랫동안 사랑받기 위해서는 그들 커플만의 특색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