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신입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지난해에만 25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외모, 실력, 스펙 모두 갖춘 쟁쟁한 경쟁자들도 많았다. 그 가운데 합격이란 통지표를 쥔 단 두 사람, 파릇파릇한 SBS 신입 아나운서 김선재와 김윤상을 MBN스타가 만났다. 이들에게서 치열한 준비 기간부터 새 출발하는 포부까지 다양한 얘기가 흘러나왔다.
Q. SBS 새 얼굴이 되기까지 얼마나 걸렸나요?
A. 2013년 1월부터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했으니 딱 1년 10개월 정도 된 것 같아요. 제대 후 한국어 관련 자격증, 한국사 자격증, 한자 자격증 등 다양한 자격증을 딴 뒤에 1년 반 동안 다른 지망생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했죠. 실무에 대해선 예전에 지역 방송국에서 리포터로 활동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체할 수 있었어요.(김윤상)
↑ 사진=이현지 기자, 디자인=이주영 |
전 혼자 준비한 케이스예요. 그런데 주변에 아나운서 지망생이 별로 없어서 정보를 공유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어린 나이라 경력을 쌓기도 쉽지 않았고요. 그래서 방송국에서 경험 삼아 일을 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이후 한 종편 방송 인턴 기자로 입사해 실무에 대한 여러 가지를 배웠고, 아나운서 시험을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김선재)
Q. 신입 아나운서로서 뒤를 돌아봤을 때 합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을 무엇이었을까요?
A. 전 2주 간격으로 석 달 정도 시험을 치렀어요. 경쟁률이 2000대 1이었는데 정말 예쁘고 잘난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들과 경쟁한다는 생각보다 자기 싸움에서 승리해야한다고 마음을 다잡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안 그러면 오히려 더 힘들어지거든요. 내 강점이 뭔지 평가하고 스스로 모니터링도 많이 해야 하죠. (김선재)
전 자신에 대한 확신이 중요한 것 같아요. 수많은 지원자 중에 1-2명만 뽑는 시험인데 내가 날 믿지 못하면 어느 시청자가 날 믿겠어요? (김윤상)
Q. 혹시 면접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질문 있었나요?
A. 합숙 면접에서 ‘어떤 아나운서가 되고 싶냐’는 질문이 기억에 남아요. 당시 택시를 타고 면접 장소에 갔는데 기사와 우연히 아나운서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됐거든요? 제가 “어떤 아나운서를 좋아하냐”고 물었는데 뜻밖의 대답이 나왔죠. 특정 인물을 좋아한다는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사실만을 말하는 아나운서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아, 언론이 신뢰를 많이 잃었나?’라고 생각하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면접 때 대답했던 것 같아요. (김윤상)
3차 면접에서 라디오 DJ 원고를 소화하는 관문이 있었어요. 선곡도 코멘트도 직접 작성하는 시험이었는데 제가 버벌진트의 ‘약속해 약속해’를 틀겠다고 했거든요. 심사를 보던 김태욱 아나운서가 “힙합 좋아하냐? 직접 해보겠느냐”고 물었는데, 대학교 때 밴드 보컬했던 기억을 떠올려 랩 대신 노래를 하겠다고 자청했죠. 스탠드 마이크를 소품 삼아 노래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김선재)
Q. 합격 후 어떻게 교육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나요?
A. 굉장히 다양해요. 저희 선임 아나운서가 뉴스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가르치고요. 프로그램 견학, 라디오 뉴스, TV뉴스 등에 대해 교육 받습니다. 또 발음, 발성, 한국어 등 기초적인 소양들도 지속적으로 점검하죠. 이외에 자사 선배 아나운서들과 식사 자리를 마련해 소통하는 자리를 갖고요. ‘아나운서란 무엇인가’라는 정체성 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김선재)
Q. 앞으로 어떤 아나운서가 되고 싶나요?
A. 열심히 실력을 쌓아서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을 꼭 하고 싶어요. 평소 관심이 컸거든요. 배성재 선배와 연차가 10년 정도 차이 나는데 나중에 제가 캐스터로 입문할 때면 배 선배와 쌍두마차로 인정받고 싶어요. 제 면접관이었고 멘토였기 때문에 더 의미 있을 것 같고요. (김윤상)
아직 갈 길도 멀고 일에 대한 재미를 점점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서 확실하게 어떤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여러 MC가 어울리는 교양부터 예능 프로그램까지 다 욕심이 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금 제게 주어진 업무를 잘해내고 싶어요. 제 이름을 걸고 하는 방송이니 책임감 있게 더욱 열심히 하고 싶어요. (김선재)
[김선재·김윤상은 누구?] 김선재(23)는 1992년생으로 대일외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외교학을 전공했다. 김윤상(27)은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지역방송 KNN 리포터로 활동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