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최근 촬영 중 욕설을 해 논란에 휩싸인 배우 이태임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태임은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이하 ‘띠과외’)에 출연하기로 했으나 건강 상의 이유로 갑자기 하차를 알렸다. 하지만 촬영 중 함께 자리해있던 예원에 욕설을 해 소란을 빚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대중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이태임에 비난의 화살이 유난히 길고 집요하게 쏟아졌던 이유는 그가 명쾌한 해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욕설 논란이 불거진 후 이태임의 소속사와 이태임 모두 굳게 입을 다물었고, MBC 제작진조차 “할 말이 없다”고 입을 닫아버렸다. 어떤 형태로라도 액션을 취해야하는 ‘황금 시간대’가 지나가버리자 결국 의혹은 기정사실화가 돼 버렸다.
↑ 사진=MBN스타 DB |
뒤늦게 이태임이 “답답하다”고 입을 열었지만, 이미 수습하기에는 시간이 한참 지나버린 후였다. ‘띠과외’ 하차에 이어 SBS 주말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에서도 하차설이 나왔으나 SBS는 “이태임 측에서 하차를 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하는 바람에 총체적난국이 됐다.
욕설 논란의 전후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태임 스스로 “얼마나 힘들었으면 욕설을 했겠냐”고 말한 만큼 욕설을 한 것은 사실로 밝혀졌다. 대중들은 아직까지는 “한 쪽의 입장만 들어보면 안 된다”며 일방적으로 이태임을 비난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촬영 중 욕설을 하는 것은 확실히 성숙하지 못한 태도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태임의 논란에 덩달아 화제가 되는 것은 86년생 동갑내기 클라라 사건이다. 클라라와 이태임은 앞서 이채영과 함께 ‘86년생 섹시 트로이카’로 불리며 훌륭한 몸매와 외모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클라라는 이태임보다 한 걸음 먼저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회장님, 굿모닝”이라는 유행을 낳은 소속사 분쟁 사건이다.
이에 대해 많은 시청자 사이에서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에서 이태임 사태도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SNL코리아’는 풍자와 비판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정치적 혹은 연예계 사건을 패러디로 풍자해왔다.
지난 달 21일에는 ‘나쁜 여자들’ 코너에서 클라라를 패러디한 캐릭터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패러디로, 나쁜 여자들이 더 나쁜 악플러들을 소탕한다는 내용의 콩트에 클라라를 연상시키는 ‘클날라’라는 캐릭터가 포함된 것. 배우 고원희가 맡은 클날라는 “회장님, 굿모닝” “당신이 소름끼치도록 싫습니다” 등 클라라 사건에서 비롯된 유행어들이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 사진=SNL코리아 방송 캡처 |
이 풍자는 상당히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15세 미만 관람불가로 등급하향조정되면서 블랙 코미디나 풍자의 강도가 많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SNL코리아’가 간만에 회심의 직구를 던진 셈이다. 많은 시청자가 “이렇게 속 시원한 패러디는 처음”이라며 ‘SNL코리아’의 진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직 모든 것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당장 이태임 사건이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배우가 촬영 중 모두가 보는 앞에서 다른 연예인에 욕설을 했다는 것은 분명 비판받아 마땅한 ‘비(非) 프로페셔널’한 행동이다. 대중들이 “‘SNL코리아’에서 이태임 사건을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는 것도 이태임 논란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과연 패러디의 대가 ‘SNL코리아’가 클라라에 이어 이태임 패러디를 내놓을 수 있을까. 아니면 김상혁이나 곽한구처럼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훗날 이태임이 직접 ‘SNL코리아’에 나와서 당시의 상황을 본인이 패러디하면 어떨까. 이 모든 것은 이태임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달린 문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