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에는 음원차트가, 영화에는 박스오피스가 있다. 그렇다면 TV는? 이제는 ‘TV차트’가 있다. ‘TV차트’는 1주일간의 TV 세상을 수치로 들여다보는 코너.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시청률’을 통해 드라마, 예능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방송가 트렌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MBN스타 이다원 기자]
◇ 지난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독주는 여전했다. 시청률 12.3%(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로 ‘나홀로’ 두 자릿수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이준과 고아성의 호연이 돋보인 SBS ‘풍문으로 들었소’가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청률 9.7%로 KBS2 ‘블러드(4.95%)’보다 선전했지만 10%대 벽을 아쉽게도 깨지 못하며 월화극 2위에 머물렀다.
수목극 전쟁에 처음 뛰어든 MBC ‘앵그리 맘’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18일 첫회를 시작한 이 작품은 평균시청률 8.8%를 기록하며 수목극 2위를 차지했다. ‘앵그리 맘’의 이런 상승세는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12.9% 시청률로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위협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반면 SBS ‘하이드 지킬, 나’는 3.95%라는 낮은 성적표를 받고 울상을 지었다.
↑ 디자인=이주영 |
평일 예능 프로그램은 SBS ‘정글의 법칙 위드 프렌즈’가 시청률 13.8%를 나타내며 최강자 자리를 지켜냈으며, MBC ‘나 혼자 산다’가 8.5%의 시청률로 그 뒤를 이었다. SBS ‘백년 손님-자기야’도 6.9% 시청률로 선방했다.
주말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는 KBS가 1위를 독식했다. KBS2 ‘해피선데이’가 ‘1박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힘입어 시청률 15.0%로 주말 예능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MBC ‘무한도전(13.5%)’, KBS2 ‘개그콘서트(12.7%)’ 등이 뒤를 이었다.
KBS2 ‘파랑새의 집’은 23.85% 시청률을 보이며 MBC ‘장미빛 연인들(23.0%)’을 근소한 차로 이겼다. KBS 주말드라마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셈. 이들에 뒤이어 MBC ‘여왕의 꽃’이 시청률 17.6%로 방송 초반부터 승승장구 하고 있다.
◇ 주말 드라마 폐지+예능 전면 배치, SBS 선택 통했다
주말드라마가 잇따라 고전하며 ‘주말의 저주’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던 SBS가 결단을 내렸다. 드라마 한 편을 폐지한 후 그 시간대에 ‘아빠를 부탁해(토)’와 ‘웃음을 찾는 사람들(일)’을 전면 배치한 것이다.
SBS의 선택은 옳았다. 정규 편성된 뒤 첫 전파를 탄 ‘아빠를 부탁해’는 시청률 6.9%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고, 편성 이동 뒤 첫회가 방송된 ‘웃음을 찾는 사람들’ 역시 5.9%라는 성적을 거두며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디뎠다.
전작인 ‘떴다 패밀리’가 2.3%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씁쓸하게 퇴장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성적표는 SBS에게 희망의 신호탄이었다. 그동안 ‘떴다 패밀리’ ‘내 마음 반짝반짝’ 등 평균 시청률 3%를 못 넘는 작품들로 가슴앓이 했던 SBS 주말에 햇살이 비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