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분파가 구분되는 가상의 미래사회. 애브니게이션(이타심)과 에러다이트(지식), 돈트리스(용기), 애머티(평화), 캔더(정직)에 속한 이들은 그들만의 집단을 이뤄 살아간다.
이들 외에 다섯 분파 모두의 성향을 가진 ‘다이버전트’도 존재한다. 하지만 최고 권력자 제닌(케이트 윈슬렛)은 이들을 사회 체제를 붕괴할 위험인물로 지목한다.
도망자가 된 트리스(쉐일린 우들리)와 포(테오 제임스) 등의 일행들. 이들은 분파체제를 거부한 에블린(나오미 왓츠)이 이끄는 무분파와 함께 인서전트를 조직해 정부에 맞선다. 영화 ‘인서전트’(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의 중심 이야기다.
이 영화의 또 하나의 축은 제닌이 미래사회 창시자들의 메시지가 담긴 하나의 상자를 찾아낸 것이다. 이 상자를 열기 위해서는 5개 분파를 상징하는 5개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제닌은 위험인물로 구분한 다이버전트를 찾아 나선다.
전작인 ‘다이버전트’는 5개 분파의 특징을 설명하고, 여주인공 트리시가 돈트리스를 선택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번에는 트리시가 다섯 분파 성향을 가진 인물로 밝혀지면서, 스케일은 커지고 이야기는 더 흥미롭게 펼쳐진다.
후반부 시뮬레이션 게임 장면은 특히 흥미롭다. 가상의 공간을 통해 압도적인 시각효과와 함께, 쉐일린 우들리의 독특한 매력을 드러낸다. ‘안녕, 헤이즐’에서 산소통과 호흡기를 생명줄처럼 갖고 다녔던 소아암 환자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또 ‘헝거게임’ 시리즈의 제니퍼 로렌스와는 또 다른 맛이다. 중성적인 매력도 돋보인다.
유토피아를 꿈꾸는 인류, 하지만 진정한 유토피아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이들의 세상. 억압의 체제를 뛰어넘으려는 도전과 노력이 관객을 몰입시킨다. 영화가 끝나고 감질난다는 느낌도 들
전 세계 39개국에서 번역된 1988년생 여성 작가 베로니카 로스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토대로 한 작품인 ‘다이버전트’ 시리즈. 3부인 ‘얼리전트’는 두 편으로 나뉘어 제작된다. 내년과 내후년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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