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에 빠진 TV를 구하라’
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시즌3’(이하 ‘나가수3’)의 마지막 가수는 김경호로 정해졌다.
13번의 대결을 통해 가왕을 선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나가수3’는 처음 시작부터 시즌제를 표방한 프로그램이었다. 13번의 경합 중 어느새 8회, 절반 이상을 달려온 ‘나가수3’는 이제 다섯 번의 경합만을 남겨 둔 상황이다.
지난 1월30일 첫 방송된 ‘나가수3’는 전작의 뜨거웠던 인기만큼, 시작도 전에 그 유명세를 톡톡히 경험해야 했다. 출연 가수 섭외 단계에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캐스팅과 제작진이 선택한 캐스팅이 엇갈리면서 발생한 캐스팅 논란부터, 출연가수였던 이수의 출연 자질논란과 하차까지 호된 신고식을 치러야만 했다.
어디 그뿐인가, 편성시간대 역시 ‘나가수3’를 도와주지 못했다. ‘나가수3’가 방송되는 금요일 10시 예능은 예전부터 MBC 예능프로그램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취약했던 시간대로, 경쟁작이 무려 인기PD인 나영석 PD가 이끄는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였으며, 부동의 ‘평일 지상파 예능 1위’자리를 지키는 SBS ‘정글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잘 나가는 경쟁작들 사이에 낀 ‘나가수3’는 시청률 적으로도 기 한 번 펴기란 여간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나가수’는 ‘나가수’였다. 초반 캐스팅 논란에 칼을 간 듯 가수들의 가창력은 기대 이상으로 더욱 출중했으며, 예능보다도 음악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는 제작진의 말처럼 음향은 시즌2에 비해 한층 안정돼 듣는 맛을 높였다. 무대 연출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불안하게 출발했던 ‘나가수3’는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꾀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나름의 선전을 해온 ‘나가수3’지만 마지막 출연가수가 결정된 만큼 이제 시즌3의 종영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나가수4’를 기약하며 시즌3에 출연하지 않아 아쉬운 가수들을 꼽아 보았다.
◇ 나얼, 진짜 딱 한 번만 출연해 주면 ‘안 되 나얼?’
↑ 사진제공=산타뮤직 |
‘나가수’가 제작될 때마다 언급되는 가수가 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나얼이다. 출중한 가창력에 내놓는 곡마다 음악차트 1위에 올려놓을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나얼은 TV출연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가수다. 마지막 TV출연이 앤썸 시절인 1999년 ‘이소라의 프러포즈’로 추측될 정도로 나얼은 방송 출연을 하지 않는 가수 중 하나로 유명하다. 브라운아이드 시절조차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했던 나얼을 볼 수 있는 곳은 오로지 그의 콘서트 밖에 없다.
물론 콘서트도 좋지만 팬들은 때로는 콘서트가 아닌 TV화면에서 한 번쯤을 보기를 원하고 있다. 나얼이 ‘나가수’에 출연을 한다면 그 화제성과 파급력은 무시무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얼의 라이브 무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는 황홀해 질 테니 말이다.
◇ 노래하는 맹꽁이 이적
↑ 사진=MBN스타 |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맹꽁이’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은 가수 이적이지만, 이적은 서바이벌 음악 프로그램에서 사랑하는 노래 ‘달팽이’에서부터 ‘하늘을 달리다’ ‘말하는대로’ 등 수많은 명곡들을 탄생시킨 명실공이 우리나라 최고의 싱어송 라이터이다. 남자들의 작업곡 1순위로 꼽히는 ‘다행이다’ 역시 그의 손 끝에서 만들어진 노래다.
가창력 역시 두말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하늘을 달리다’에서 시원시원한 고음이며, ‘다행이다’에서 애절한 음색을 모두 소화하는 이적은 ‘나는 가수다’라고 자부해도 부족함 없을 정도다.
이적은 단순히 가창력만 갖춘 것이 아니라 예능감 또한 뛰어나다. ‘무한도전’의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출전과 ‘못친소’ 특집, Mnet ‘방송의 적’ tvN ‘꽃보다 청춘’ 등에 등장하면서 뛰어난 예능감을 자랑하기도 했다. 여기에 다수의 라디오 DJ 활동을 하면서 진행 실력 또한 유려하다. 이래보나 저래보나 ‘나가수’에서 탐나는 인재가 아닐 수 없다.
◇ 노래와 랩, 모두 소화 가능한 가수 ‘윤미래’
↑ 사진=필굿뮤직 |
국내 최고의 여성래퍼로 꼽히는 윤미래는 예전부터 ‘나가수’ 제작진으로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받아왔었다. 탁월한 랩실력 뿐 아니라 보컬실력까지 겸비한 윤미래는 음악 관계자들과 팬들로부터 개성과 실력을 겸비한 독특한 가수라는 평을 들으며 ‘나가수에 출연하면 좋을 가수’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 ‘나가수’의 초창기 연출을 맡았던 김영희 PD 역시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섭외를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가수로 윤미래를 꼽은 만큼 ‘나가수’에 매력적인 가수가 아닐 수 없다.
윤미래가 ‘나가수’의 출연을 고사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경쟁구도에 따른 부담감 때문이다. 윤미래 스스로 아직 즐길 수 있는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이 부담감만 극복할 수 있다면 윤미래의 출격은 ‘나가수’에 큰 파급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랩과 보컬 모두 소화 가능한 윤미래 만큼 ‘나가수에서 보여줄 무대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