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44)가 10년 간의 공백을 깨고 배우로 복귀한다. TV 드라마로는 ‘대장금’ 이후 11년 만, 영화로는 ‘친절한 금자씨’ 이후 10년 만의 컴백이다.
이영애는 지난해 출연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대장금2’를 최종 고사하는 결단을 내렸다. ‘대장금2’는 ‘대장금’의 방송사였던 MBC가 사활을 걸며 추진하던 프로젝트였다. ‘한류 태풍의 눈’ 이영애가 아니면 제작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다. 당연히 이영애의 영입을 위해 전방위적인 접촉과 설득이 있었다. 하지만 끝내 이영애는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고, 제작 계획은 자연스럽게 무산됐다.
당시 MBC는 “‘대장금’ 속편에 전편 ‘대장금’ 주연 배우 이영애가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며 “이영애 측이 일신상의 이유로 출연이 어렵겠다고 밝혀와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그런데 1년 만에 이영애가 반가운 컴백소식을 전했다. 장고 끝에 선택한 작품은 드라마 ‘사임당, the Herstory’ (이후 ‘사임당’)이다. 기획 단계부터 이영애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바로 그 드라마다.
이영애는 근 10년 만에 배우로서 이 작품을 직접 선택했다. 왜일까? 일단 사임당이 갖고 있는 고풍스럽고 우아한 이미지와 배우이자 스타인 이영애가 쌓아온 이미지가 많은 부분 겹친다. 무엇보다 온화하면서도 강인한 면모를 갖추고 있는 사임당의 캐릭터적인 매력과 현대극과 사극을 오가는 1인 2역이라는 점도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여자로서 40대 중반을 넘긴 지금쯤 여배우로서 도전해볼만한 캐릭터였다는 점도 출연 결심을 굳히게 했다는 후문이다. ‘명량 이순식’ 역의 최민식이 그랬듯, 이영애 역시 “시나리오와 사임당의 예술혼에 끌렸다”면서도 “실존인물에 누를 끼칠까 염려스럽다”는 부담감도 전했다.
이영애의 합류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을 비롯한 해외 주요 드라마 관계자들의 문의가 쏟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중화권의 경우 이영애에 대한 관심이 워낙 폭발적이어서 동시 방영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관계자는 “내년 초 방송을 목표로 사전 제작을 준비 중이다”며 “6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임당’은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 천재화가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다.
이 드라마는 ‘앞집여자’ ‘두번째 프로포즈’ ‘고봉실 아줌마구하기’로 호평을 받았던 박은령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지상파 편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