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net ‘더러버’가 독특한 ‘19금 공감드라마’로 올라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 E&M센터에서는 Mnet 목요드라마 ‘더러버’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오정세, 류현경, 정준영, 최여진, 박종환, 하은설, 타쿠야, 이재준과 김태은 PD가 참석했다.
‘더러버’는 20~30대 4쌍의 동거 커플을 통해 함께 사는 남녀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개인적이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다룬 드라마다. 한 빌라에 사는 동거 커플의 이야기가 한 편 당 약 5분 씩 전개되며 교차 편집되는 독특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제작진은 ‘19금 요소’를 제대로 담아낼 예정이다. 이날 방영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각 커플들이 과감한 스킨십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직접적인 묘사보다는 상상을 자극하는 행동들로 웃음을 터뜨리며 ‘섹시 코미디’의 정석을 보였다.
일단 ‘더러버’는 브라운관에서는 다루기 힘든 ‘동거’를 소재로 다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동거는 자칫 논란으로 번질 수 있어 드라마에서는 금기시되던 주제였다.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김태은 PD는 이에 대해 “20대에 입사를 해서 어언 30대 중반이다. 저처럼 Mnet을 보면서 자란 2030세대의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던 차에 동거 소재를 선택하게 됐다. 소소하고 그래서 더 특별한 일상을 풀어내고 싶었는데 동거라는 배경이라면 그런 이야기를 더욱 심도있고 공감대를 높여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동거를 향한 편견을 깨기 위한 노력도 담고 있다. 제목부터가 그렇다. 김태은 PD는 “제목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지만, ‘더럽다’는 말도 포함됐다. 동거라는 것은 편견이 좀 있어서 ‘결혼도 안 했는데 더러워’라는 반응을 받고는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과 ‘더럽다’는 발음이 우연치 않게 겹쳐서 딱 맞다고 생각했다”며 “사실은 우리는 그냥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동거를 선택하는 커플을 향한 부정적 시선을 걷어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한 강력한 ‘19금’ 묘사도 주목할 만하다. “피임은 하는 거야?” “이거 야광 콘돔인데 한 번 사용하고 싶었어” 등의 대사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온다. 키스는 물론 강도 높은 러브신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배우 최여진은 “일상적인 커플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행동인데 우리나라 문화는 아직 보수적인 부분이 있어서 가려지고 숨겨진 면이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이라면 누구나 이런 행동들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걱정은 안 했다”고 견해를 밝혔다.
오정세는 단순한 파격과 섹시를 쫓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자극적인 것보다는 그 밑바닥에 깔린 ‘사랑’이라는 감정에 더욱 치중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파격적이고 신선하고 재미를 위해서 에피소드를 과하게 표현할까봐 저와 현경 씨가 말한 것은 서로 사랑하는 잊지 말자는 것였다”고 말하며 “촬영하면서 재미를 쫓기도 하지만 그 사이에 우리 둘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보여주는 포인트를 쌓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잔잔한 스킨십들이 쌓여서 센 스킨십이 가능한 것 같다. 밑에 깔린 사랑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19금’ 연기를 대하는 각오를 전했다.
↑ 사진제공=CJ E&M |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이런 자극적인 표현과 파격적 소재를 코믹하게 승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여자친구에 어떻게든 스킨십을 하려고 달려드는 오정세와 그런 그에 거침없이 욕설로 응수하는 류현경, 여성 호르몬제를 실수로 복용하고 여성스러운 행동을 하게 된 정준영의 모습은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한다.
특히 예능프로그램 ‘재용이의 순결한 19’ ‘전진의 여고생’ 등을 만든 김태은 PD가 드라마에 도전하는 첫 작품인 만큼 ‘병맛 코드’와 섹시가 결합한 독특한 웃음을 기대해봄직 하다. 2030세대의 현실적인 고민, 동거를 정면으로 다루며 공감을 노린 ‘더러버’가 과연 웃음과 공감을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극중 오정세와 류현경은 오도시와 류두리 역을 맡아 연애 5년차에 결혼 대신 동거를 택한 동거 2년차 30대 커플로 호흡을 맞춘다. 정준영과 최여진은 정영준, 최진녀 역으로 분해 연애 2년차, 동거 1년차 띠동갑 연상연하커플로 열연을 펼친다.
박종환과 하은설은 각각 박환종, 하설은 역을 맡아 동거 초보 사랑꾼 커플로 농도 짙은 사랑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며, 타쿠야와 이재준은 타쿠야, 이준재 역을 맡아 유일한 남남 룸메이트로 등장한다. 오는 4월2일 목요일 밤 11시 첫 방송.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