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출연료와 스태프 임금 미지급 사태로 촬영이 중단됐던 MBC드라마넷 금토드라마 ‘태양의 도시’가 아름답게 마무리된다. 배우들의 희생 정신이 빛났다.
‘태양의 도시’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2일 최종회 마지막 장면을 촬영했다. 이에 따라 3일 혹은 4일 최종회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한연노)에 따르면 최근 알려진 ‘태양의 도시’ 제작사의 미지급 금액만 2억 원이 넘는다. 한연노 소속이 아닌 이들의 임금을 더하면 지급되지 않은 돈은 더 많다. 현재 제작사 이로크리에이션은 손을 놓은 상황.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예정된 돈을 받진 못하고 있지만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시청률은 낮았지만 ‘태양의 도시’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시청자들에게 마무리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촬영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서로를 설득했고 방송은 끝내자는 의견을 교환했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서로를 믿고 촬영을 끝냈다. 마지막회를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마지막 촬영에 ‘태양의 도시’의 모든 배우가 참여한 건 아니지만, 극이 마무리될 수 있게 최대 인원이 투입됐다. 우직하고 꿋꿋하게 극을 이끌어온 주인공 김준을 비롯한 김성경 등 배우들과 스태프 일을 묵묵히 수행한 이들이 함께해 마지막회를 끝낼 수 있었다.
이로써 방송 중단 사태는 2주 만에 봉합됐다. 하지만 배우들, 특히 하루 일당에 일희일비하는 단역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생계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무책임하고 능력 안 되는 회사가 제작을 맡은 탓이 크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이와 관련해 한연노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등의 차원에서 제작사에 또 다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법적 조치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태양의 도시’는 건설 담합을 주제로 부패한 건설업계와 그에 기생하는 감독기관의 유착 속에서도 원칙대로 사람이 살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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